‘평화로 가는 북맹 탈출 안내서’라는 톡톡 튀는 부제처럼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는 북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20대 청년들의 질문에 쉽고 진솔하게 대답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김 이사장은 북한·통일 문제를 전공한 전문가로 청와대에서 5년간 대북정책을 수립·집행한 뒤 보장된 유학의 길이 아닌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으로 자진해 뛰어든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김진향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질문하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상당수 남한 사람들이 ‘북맹(北盲)’, 즉 북에 대한 무지의 상태이기 때문에 오해와 불신이 생기고, 그로 인한 잘못된 인식이 점증된다고 주장한다.

‘날마다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공간’인 개성공단에서 미리 체험한 평화로서의 통일의 소소한 스토리와, 북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체제, 나아가 통일에 대한 염려까지 재미있고 쉬운 예와 함께 청년의 눈높이로 자세히 설명하며 해소하고 있다. 도발적인 이야기마저 담대하게 풀어낸 이 책을 통해 ‘물리학에서 차이는 에너지 발생의 원인’인 것처럼 남북의 차이가 ‘남북 공동번영의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