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전전략가, 『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인 김택환 교수(경기대)에게 붙는 수식어다. 저자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이한 대한민국의 향후 100년에 대한 준비를 이야기한다. 혼돈의 시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4대 강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 미·소 간 냉전이 한반도에는 지옥이기도 성공의 동력이기도 했듯, 우리가 이 쟁쟁한 세력들 속 생존을 넘어 미래로 퀀텀 점프(quantum jump)하려면 반드시 장착해야하는 ‘4개의 눈과 용의 귀’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각 4개 국가의 전략과 현재 리더십, 한반도 문제를 향한 시각 등을 최근 사례와, 저자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은 면밀하고 냉철한 서술이 돋보인다. 하지만 그 속엔 남북이 화해하여 하나 된 한반도가 동북아 체스판을 주도하는, ‘한반도 신질서’ 구축에 대한 저자의 간절한 목소리 또한 생생하다. 미중 패권전쟁 속 우리는 그저 한 마리 새우가 아닐까 하고 한껏 암담하게 느껴지는 현실이지만, 결국 이 위기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일관된 확신을 읽어내는 독자는 왠지 비장하게 자세를 고쳐 앉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