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업을 소개합니다!


제3편
기계분야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01 산업개관

북기계산업은 '자립적 민족경제건설 노선'에 따라 북한의 핵심적인 산업으로 육성되었다. 내부에서 생산된 전력 등 에너지와 금속소재를 결합시켜 군수공업을 비롯하여 모든 산업에서 필요한 기계류와 부품, 그리고 기계 제작을 위한 공작기계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기계공업이 우선적으로 육성되었다. 그 결과 한 때 기계설비의 자급률이 98%에 달한다고 주장될 정도로 기계공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하였으며, 특히 군수공업과 관련된 부문은 양적, 질적으로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북한의 기계공업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발전한 것은 아니다. 공장과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대형설비를 공급하는 종합기계공장과 기계공업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공작기계공장이 북한 기계공업의 핵심을 형성하였다. 산업용 기계, 특히 광산용 기계와 농업용 기계도 비교적 발전하였다. 반면 정밀기계라든가 전자‧자동화 분야는 북한이 1970년대 이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북한의 기계공장들은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기계부품 공장은 거의 없으며, 이는 북한 기계공업의 약점 중 하나이다.

북한은 1980대까지 5,000m 천공기, 3,000마력 불도저, 1만 톤 프레스, 5만㎾ 발전기, 20만㎾ 변압기, 3,000마력 기관차, 3만 톤 선박, 7,000마력 전동차, 1세제곱미터 굴착기 등을 생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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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

기계공업도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의 경제위기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신규투자는 물론이고,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도 위축되었다. 그에 따라 산업설비 전반의 노후화가 진행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계공업의 생산량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공장의 건설이 추진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주로 기존 공장의 생산 정상화나 현대화를 위한 노력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보다는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기계공업의 생산회복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계공업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생산 활동이 꾸준히 이루어진 분야는 수력발전소, 화력발전소 건설이나 화력발전소 개보수를 위한 발전설비 생산 분야이며, 대형 설비 제작이나 공작기계 부문은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2005년경부터 낙원기계연합기업소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등 주요 설비의 현대화가 추진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2009년부터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컴퓨터 수치제어) 공작기계 개발 및 보급 성과를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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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기계공업 부문의 성과 보도가 크게 증가했다. 중전기 등 그 동안 성과가 많이 보도되던 분야뿐만 아니라 그동안 거의 침묵을 지키고 있던 수송기계나 농기계 등에서도 성과보도가 증가했다. 예를 들어 2010년경까지 거의 보도되지 않았던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와 금성뜨락또르종합공장에서 신형 트럭 및 트랙터를 개발하고 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반복적으로 보도됐다.

또한 중소형 어선을 중심으로 선박건조 기사도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산 설비에 의한 설비 현대화가 폭 넓게 추진되고 있다. 2010년경까지 설비의 현대화는 중국 등으로부터 설비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최근에는 내부에서 제작한 설비를 통한 현대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산 설비를 통한 평양어린이식품공장의 설비 현대화나 류경김치공장 등에 새로운 설비 건설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북한 기계공업의 이러한 성과는 2000년대 이후 지속된 설비 수입에 의한 생산 역량의 강화, CNC 공작기계의 보급, 국산화 정책, 그리고 시장화 기조 등이 결합된 결과인 것으로 평가된다.

02 주요 기업

<종합기계부문>

종합기계 부문에 북한의 핵심 기계공장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평안남도 남포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는 남포시에 소재하고 있는 북한 최대의 중기계 및 설비생산 공장으로 수‧화력발전기 등 발전 설비와 열‧냉간 압연 등 야금설비, 그리고 화학설비 및 탄광설비 등을 생산한다. 5만~12.5만kWh급 수, 화력발전기, 10kVA 변압기, 50만 톤급 열 냉간 압연기 등을 제작한 바 있다. 1980년대 말 기준으로 동 공장의 생산능력은 75kw~320㎾의 각종 전동기 연간 1,000여대, 560kWA~12만5천VA 변압기 연간 100~200대, 수력터빈발전기 300~12만5천㎾급 연간 100대 수준이라고 하지만 설비의 노후화나 소재 공급 부족 등으로 2010년대 후반 현대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는 함흥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종업원이 약 1만명이며, 공장부지는 68.6만㎡에 달한다. 발전설비, 제철, 제강설비, 시멘트 설비, 화공 설비, 선박용 설비, 주·단조제품과 18m 터닝반 등 대형 공작기계 등을 생산·공급하는 북한의 핵심 기계공장이다. 

북중기계연합기업소  평안북도 용천

평안북도 용천군에 소재하고 있는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각종 기관, 압축기, 냉동기 등 선박용 설비와 발전소용 설비, 그리고 대형 플랜트용 설비를 생산하는 주요 기계공장의 하나이다. 

희천기계공장

희천공작기계공장  자강도 희천시

희천공작기계공장(사진)은 자강도 희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북한 최대의 공작기계공장이다. 종업원은 7천명, 부지는 107만㎡ 규모이다. 주요 생산품은 범용선반, 유압 모사선반, 수직선반, 밀링머신, 수치제어 프레이즈반, 수치제어 종합가공반 등이다. 특히 2001년부터 CNC-400 모델을 시작으로 CNC 공작기계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성공작기계공장  평안북도 구성시

평안북도 구성시에 소재하는 구성공작기계공장은 북한 제2의 공작기계공장으로 CNC-구성10호 등 CNC 공작기계를 생산하여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등 대형 기계공장과 중소규모 기계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만경대공작기계공장  평양시 만경대구역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소재하고 있는 만경대공작기계공장도 북한의 핵심 공작기계 공장의 하나이다.

02 주요 기업

<산업용 기계 부문>

주요 기계공장에는 산업용 기계공장들이 다수 있다.

락원기계연합기업소

락원기계연합기업소   평안북도 신의주시

락원기계연합기업소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부지면적 9.3만㎡, 종업원은 4,500명의 북한 주요 기계공장이다. 주요 생산품은 유압식 굴착기, 연속식 굴착기 등 굴착기류와 질소분리기, 산소분리기 등 대형 설비류 등이다. 

나남탄광연합기업소 함경북도 청진시

나남탄광연합기업소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소재하는 대표적인 채굴기계공장으로, 종합채탄기, 채굴기, 마광기 등 채굴설비와 대형 권양기 및 컨베이어벨트, 감속기 등 일반 산업기계, 그리고 주물, 주강 및 단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주요 채굴기계공장으로 구성광산기계공장, 단천광산기계공장, 평양탄광기계공장 등이 있다.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

이밖에 북한 최대의 트랙터공장인 금성뜨락또르종합공장을 비롯하여 순천뜨락또르공장, 원산충성호뜨락또르공장 등 농기계공장과 평양섬유기계공장 등다양한 분야의 산업용 기계공장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