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직공장


북한의 기업을 소개합니다!


제4편
섬유·의류분야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01 산업개관

북한은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공업화를 추진해 왔으며, 경공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하였다. 그 결과 경공업은 산업의 다양성이나 생산 능력, 그리고 기술 수준 등에서 중화학 공업에 비해 발전이 뒤쳐졌다. 여타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경공업은 수출보다는 내수를 충족시키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육성되었는데, 섬유·의류업과 식품가공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

01

경공업 기업 구성의 특징

북한에서 경공업은 소재 부문은 중앙의 대규모 기업이 담당하고, 최종 가공은 지방에 소재하는 중소규모 기업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구성되어 있다. 섬유·의류의 경우 화학섬유와 방직 등 소재 부문은 2.8비날론연합기업소나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앙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의류 등 최종재 부문은 각 지역에 소재한 피복공장 등 중소규모 지방산업 공장이 담당하고 있다.

경공업 중 섬유·의류부문에 상대적으로 투자가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중화학공업 중심의 성장전략에 따라 자원배분의 우선 순위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그 결과 일부 대규모 소재공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공장이 낙후된 설비를 보유한 소규모 공장들이다.

김정숙평양방직공장

02

시기별 경공업 변천

1980년대 말 현재 화학섬유의 일종인 비날론은 2.8비날론연합기업소와 순천화학연합기업소에서 각각 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인견스프는 청진과 신의주화학공장에서 각각 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현재 이들 공장들의 실제 생산능력이나 생산량은 알 수가 없다. 2000년 이후 대중 의류 위탁가공교역을 위한 소재뿐만 아니라 내수용 의류 생산을 위한 섬유 소재는 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1990년대 경제위기시 북한의 섬유·의류를 비롯한 북한의 경공업 전반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력뿐만 아니라 화학공업에서 섬유소재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고, 외화사정의 악화로 섬유류 수입도 여의치 못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입지하고 있는 중소규모 의류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낮아졌으며, 이에 따라 주민에 대한 의류 공급량도 크게 줄었다. 시장화의 진전과 함께 북한 주민들은 국영부문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의류를 종합시장 등에서 중국산 수입의류를 구매하는 형태로 대응하였으며, 그 결과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을 점하게 되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북한은 식품가공부문을 중점적으로 복원 및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함에 따라 섬유·의류부문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섬유·의류산업에서 새로운 현대적인 기업의 설립이나 기존 기업의 대규모 현대화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대외경제관계의 확대에 따라 5.24조치 이전에는 남한과 그리고 그 이후에는 중국 기업과의 임가공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임가공의 대부분을 봉제의류 부문이 담당하고 있어 기업 가동률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 의류 임가공 수출은 대북 경제제재에 의해 2018년부터는 중단되었다.

<표 1> 북한의 대중 의류 수출 추이

자료 : 한국무역협회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섬유·의류 부문에 대한 투자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은 김정은은 집권 이후 경공업 부문에 대해서 산업 전반에 대한 생산독려나 투자 확대보다는 특정 분야, 예를 들어 학생복 등을 구체적으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에 따라 관련 기업이나 공정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그 결과 일부 분야에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생산되어 공급되고 있다. 한편, 시장화의 진전에 따라 북한 국영기업 및 사적인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시장 공급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설비와 원부자재를 중국 등에서 수입하여 생산된 일부 제품의 경우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양 등 대도시에서 북한산 의류를 입은 여성 등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02 주요 기업 현황

2017년 말 기준으로 노동신문 등에서 확인된 섬유·의류 기업은 섬유 92개, 의류 332개 등 총 424개이다.

기업의 지역 분포를 보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섬유공장은 평안남도(18.9%), 평안북도(15.8%), 평양특별시(13.7%), 황해북도(12.6%)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소비지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 의류공장은 평양(25%), 평안남도(18.7%), 황해북도(10.8%), 함경남도(10.2%) 등에 많이 소재하고 있다.

주요 공장으로는 섬유 부문에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및 김정숙평양제사공장, 신의주방직공장, 사리원방직공장, 함흥모방직공장 등이 있으며, 의류부문에는 선교편직공장, 애국편직물공장, 평양양말공장, 평양어린이편직공장, 평양피복공장 등이 있다.

평양양말공장

<표 2> 업종별 섬유공장

구분 확인된 기업수¹ 설립, 투자 및 생산동향 보도 기업수²

방직

11

11

방적·제사

20

18

견직

11

10

직물·직조

39

29

기타 섬유

11

8

92

76

<표 3> 업종별 의류 공장

구분 확인된 기업수¹ 설립, 투자 및 생산동향 보도 기업수²

편직

30

24

의류

282

180

가죽, 모피

9

5

양말·타월·모자

11

9

332

218

자료 : 노동신문 등을 통하여 필자 산출
주1: 기업수는 2000년 이후 노동신문 등에서 확인된 기업

주2 : 설립, 투자 및 생산동향 보도 기업은 2000년 이후 투자 및 생산 등 기업고유 활동이 확인된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