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동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 돋는 나라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천연기념물 제198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저어새과의 따오기는 과거 한반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였습니다.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점점 자취를 감춘 따오기는 창녕 우포늪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의 오랜 노력 끝에 멸종된 지 40년 만에 자연방사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한반도 곳곳을 마음껏 날아다닐 기회를 얻었습니다.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한반도의 평화도 경계 없는 하늘에서 날갯짓하는 따오기를 따라 곳곳에 스며들 날을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