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만(永興灣), 다른 이름은 원산만(元山灣). 북한 강원도 동해안을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원산의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곳입니다. 이 영흥만에는 원산 앞바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장덕섬이 있습니다. 콩알만큼 작다하여 '두도(豆島)'라고도 부른다죠. 장덕섬은 원산항과 약 1.5km의 길지 않은 방파제길로 이어져 있는데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이 방파제길 위로 파도가 세차게 올라오기도 해서 이곳을 건너가는 자체만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 되곤 합니다. 섬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무역회사의 편리를 위해 지어진 작은 등대도 있는데요, 오늘날 동해안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등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들은 이곳을 자전거나 도보로 오가는 관광상품을 판매 중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양 옆으로 튀어 오르는 포말을 감상하다보면, 낡지만 소담한 등대가 가까워져 오는 8월의 여름. 여름휴가를 원산에서 보내는 날은 언제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