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회-유니콘* 특별기획

"궁금해서, 찾아가봤습니다."

* “유니콘(Unicorn)”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별칭으로, 통일(Unification)의 곡식·씨앗(Corn)을 의미합니다.

세상이 푸른빛으로 가득한 8월.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통일의 씨앗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제12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유니콘’ 친구들입니다. 여름의 절정을 맞아 「남북협회 뉴스레터」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유니콘’과 특별 기획을 함께 진행했는데요, 한반도 평화 시대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남북교류협력 분야에서 실제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단체들을 직접 방문, 전격 취재에 나섰습니다! 

Interview01 교류협력전반

'남북교류협력의 숨은 공신을 찾아서'

- 남북교류협력의 시작과 끝 그 모든 과정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방문지 :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 작성자 : 노영희 기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입구 모습
 (사진출처= 곽민주 기자)

지난 7월 16일 유니콘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남북교류협력협회와 유니콘의 특별 기획 '궁금해서, 찾아가 봤습니다.'의 일환으로, 총 세 개의 팀이 남북교류협력의 세 분야인 경제협력, 인도협력, 교류협력의 사업 추진 경험이 풍부한 기관을 방문하여 취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곽민주, 기영기, 김재경, 노영희, 오나영 기자가 7월 16일 오전, 명동에 모였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남북협회 사무실이 위치해있다는 점이 ‘남북 간 교류협력은 어렵고, 멀다’고 생각했던 편견을 깨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호기심을 한아름 안고 올라간 남북협회. 과연 어떤 곳이었을까요? 지금부터 파헤쳐 보겠습니다.

△ 북한에서 생산된 신발

△ 북한에서 생산된 비누 (사진출처= 기영기 기자)

2006년 남북 당국은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방식의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사업은 남측이 북측에 의복, 신발, 비누 등의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고 북측은 그 대가를 지하자원으로 상환하는, 기존의 일반적 차관의 형태에서 벗어나 구체적 상환 품목의 합의까지 이룬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경공업과 지하자원 뿐만이 아닌, 추후 위탁업무의 효율성, 전문성, 경제성 및 책임성 확보와 향후 남북 당국 간 추가 합의 사업 이행에도 대비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설립하고 이행기구로 지정합니다. 이렇게 북측의 이행기구인 명지총회사(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와 함께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하며 2007년 5월 남북협회가 탄생했습니다.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 대한 대가 상환으로 북측에서 온 아연괴 샘플 (사진출처= 기영기 기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북한 단천지역 3개 광산 공동조사를 시작으로 사업타당성 평가와 투자 컨소시엄 구성, 투자 협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공동조사를 통해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 연・아연광산,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 룡양 마그네사이트광산, 3개 광산의 매장량과 생산량 그리고 광산 주변의 인프라에 대한 조사를 수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검덕 연・아연광산의 매장량은 2억 7천만 톤으로 생산량은 연 300만 톤 규모로 확인되었습니다.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은 8억 8천만 톤이 매장되어있고 연 100만 톤 규모로 노천 채광이 가능한 광산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룡양 마그네사이트광산은 매장량이 7억 7천만 톤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연간 100만 톤 규모입니다. 

지하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광산 주변의 기반 시설도 매우 중요한데 주변 인프라 조사 결과 전력 공급은 양호했지만 철도와 항만 시설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동조사를 마치고 난 후, 이어 2008년 사업타당성 평가까지 완료되었지만, 남북 관계가 급격한 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투자 협상이나 사업 추진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꾸준히 개선된다면,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 역시 재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 진행은 중단되었지만,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지원’라는 목표 아래, ‘남북교류협력의 플랫폼, 남북교류협력의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향후 남북 당국 간 합의되는 사업에 대한 대비와 남북 교류에 필요한 지원을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 남북교역 및 경협부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2007년에 남북 간 경제협력사업의 이행기구로 출범했으며, 이후 업무 범위를 확장하여 남북교역·경협을 관리하고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2010년 5.24조치로 아쉽게 남북경협이 중단이 되었지만 남북협회는 여전히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경협 재개를 대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무과정과 고위과정으로 이루어진 교역경협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인과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관련 지식을 교육하고 있으며 지방 순회, 대중 공개 세미나를 통해서 꾸준히 남북교역·경협의 절차나 실제 사례 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 대북지원 및 개발협력부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2015년 7월부터 대북지원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북 사이 인적·물적 자원이 오고가는 데에는 통일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따라서 대북지원을 하기 위해서도 꼭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착한 마음에 따른 행동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맞게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남북협회에서는 대북지원사업자 지정이나 물품 반출입, 대북제재 면제 등과 같은 꼭 필요한 절차에 대한 폭넓은 상담과 지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대북지원정보시스템 ‘하이로’는 대북지원 사업 절차와 신청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대북인도협력 추진을 위한 공식 플랫폼으로, 운영·관리를 남북협회에서 맡고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요. ‘하이로’를 방문해보니 북한의 지역별로 최근 10년 간 얼마만큼의 지원이 있었는지 한 눈에 보이는 대북지원 지리정보맵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외 대북지원 통계자료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분야별 북한의 현황자료 등 잘 정리된 유용한 정보들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3.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부문

 남북협회의 근간이 된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사업’이 남북관계의 변화 등으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남북 간 평화를 위한 교류협력을 향한 걸음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남북협회는 북한 지하자원의 매장 정보, 광산 동향, 광산물 무역통계 등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북한지하자원넷 ‘iRENK(아이렝크)’을 구축해 운영·관리하고 있었는데요, 북한에서 발간한 자료나 전문지, 우리 유관기관의 연구자료 및 남북 간 광산물분야 교역실적, 북중무역통계 등 여러 출처를 통해 정보가 수집되어 보기 편하게 도식화 되어 있어 관련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경공업 분야 또한 협력방안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경공업계 동향 파악을 해 더 많은 분야에서 진전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전문가 간담회 및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4. 이 외에도!

남북협회는 남북 당국 간 협력 사업의 전문 이행기구라는 역할도 하고 있었는데요. 그 예로 2018년 하반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DMZ 남북공동 유해발굴 조사사업’ 추진 시 발굴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구매하고 조달 하는 등 남북협회의 역할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남북이 합의한 사업의 구체적 실행에 필요한 세부 사업들을 남북협회가 이행하며 남과 북의 하나 됨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남한에서 제공한 면사와 염료를 통해 북한에서 생산한 의류 완제품

△ 최근 북한에서 생산한 개성고려인삼화장품 (사진출처= 곽민주 기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취재하고 있는 유니콘 기자단 (사진출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모든 설명이 마무리 된 후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의 어려워하고 어색해하던 눈빛들은 금세 사라지고, 하나라도 놓칠 새라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끊임없이 질문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기자들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북한이 생산한 비누, 옷, 화장품 등의 물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했으며 실제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궁금해졌습니다. 또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사업 당시 실제 북한에서 상환했던 아연괴를 발견했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20kg라는 상당한 무게를 자랑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너도 나도 들어보며 즐거워하던 시간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자들이 접했던 남북협회는 남과 북을 잇는 길 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북협회는 남북협력사업을 이행하는 중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연구 및 정책 개발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을 쏟고 있으며, 남북 사이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와 민간영역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상환한 아연괴(20kg)를 직접 들어보는 대학생 기자단

지난 1년 한반도에 갑작스레 봄이 찾아왔습니다. 곧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려는 한반도에서 눈부시게 빛날 남북협회의 활약을 기다리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또한 한반도의 한 구성원으로서 남북협회를 응원하겠습니다.

* 이번 호 인터뷰 기사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공식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