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T 관련 주요 동향

김서경   
산업정책실 선임연구원

과학기술강국의 추구

북한은 경제와 국방,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부문이 급속히 발전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선차적 과제로 선정하고 정보기술을 강조

“과학기술강국은 나라의 전반적인 과학기술이 세계 첨단 수준에 올라선 나라, 과학기술의 조도적 역할에 의해 경제와 국방,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부문이 급속히 발전하는 나라”라고 규정 (2016.5월, 제 7차 당대회)

그림01북한의 과학기술 강국-사회주의 강국 구상

과학기술 주도의 국가 발전

지식경제강국 건설

과학기술과 경제의 일체화

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

국방공업 발전

국방공업의 추제성, 자립성 강화

국방공업의 현대화, 과학화 수준 제고

문명 강국 건설

인재강국화,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

세계적 수준의 대학 육성

자료 : 김정은 시대 북한을 읽는 키워드, ‘과학기술 강국’ (「통일뉴스」, 2016.5.24.)를 참고, 작성

제4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2013~17)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16~20)을 수립하고, 정보기술 산업의 직접적 육성과 정보기술 적용을 통한 전 산업의 현대화, 교육의 정보화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

또한 과학기술예산(7.45%)및 교육예산(7.5%) 확대, 과학기술위원회 기능 강화와 전문연구기관의 설립, 과학자 우대정책의 본격화 등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당국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강화

표01전체 예산 및 교육‧과학기술 예산 증가율(지출계획 기준)/자료 : 노동신문(2017.4)

구분

전체예산

과학기술 예산

교육예산

2012

10.1

12.2

9.2

2013

5.9

5.8

6.8

2014

6.5

4.3

5.6

2015

5.5

8.7

6.3

2016

5.6

5.2

8.1

2017

5.4

8.5

9.1

평균

6.5

7.45

7.5

지식경제건설과 전민(全民)과학기술인재화

경제 전 분야에서 과학기술과 생산이 일체화된 지식경제건설과,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전민과학기술인재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정보기술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

ICT 기술을 기반으로 전 산업의 현대화와 정보화를 추진하는 새 세기 산업혁명을 강조하고, 정보통신망과 정보화시스템의 구축, CNC 기술 보급 등 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

또한 과학기술인재 양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의 정보화라는 이름으로 원격교육 도입‧확대, 다기능교실 및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구축 등 ICT 기술을 활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체계를 강화

과학기술보급실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구비된 시설내부

과학기술망 확대 및 정보기기의 국산화

정보의 생산과 활용, 확산을 위해 과학기술의전당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 단일망 형태의 과학기술망을 구축하고, 정보화 기기의 직접 생산과 판매를 통해 경제 전반의 정보화를 촉진

전국 단일망 형태의 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국 주요 생산현장과 교육기관 등을 연결해 과학기술정보 보급, 원격교육 및 진료, IPTV, 전자상거래 등 다각적 활용 추진

또한 체신설비의 국산화와 자강력제일주의가 강조되며 정보화 서비스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정보기기의 자체 개발과 생산이 확대되고 경쟁체제를 형성해 성장 가속화

그림02북한의 ICT 관련 핵심 조직 구성

체신성

전기통신, 우편통신, 방송 부문을 총괄하며 최근 산하의 정보통신연구소(전자교환기, 광섬유정보전송, TV방송, 이동통신, 프로그램, 컴퓨터망, 체신정망계획 연구실)가 핵심 역할 수행

전자공업성

전자‧정보통신 관련 장비의 생산과 기술개발, 자동화 설계 등을 담당하며 산하에 과학기술국, 생산국, 전자제품개발회사와 평양집적회로공장 등으로 구성

국가과학원

과학정책 전반의 중추기관으로 최근 공장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전자자동화분원, 프로그람종합연구실, 컴퓨터과학연구소, 지능정보연구소 등으로 구성

교육위원회

ICT교육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으로 산하의 프로그람 지도국을 통해 소‧중‧대학교의 컴퓨터 교육을 중점 추진

ICT 관련 전문 연구기관 확대

정보기술연구소, 중앙정보화연구소, 조선컴퓨터센터, 평양정보센터,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등 지속적으로 설립 및 개편 추진

유선통신 부문

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높은 설치비와 유지비, 긴 설치기간, 이동통신 서비스의 확산과 IP전화 상용화 등으로 보급이 지체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ITU*(2018)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18만 명, 보급률은 인구 100명당 4.63명으로 2007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음.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업무의 국제적 관리 기구. 

표02유선전화 가입자 수, ITU Fixed-telephone subscriptions 2019

구분

가입자수 (만명)

100명당 가입자수(명)

한국 가입자수(명)

2000

50.0

2.18

54.5

2001

86.0

3.72

54.0

2002

91.6

3.93

53.6

2003

98.0

4.16

52.0

2004

100.0

4.21

48.6

2005

100.0

4.18

49.0

2006

100.0

4.16

45.8

2007~2017

118.0

4.88~4.64

60.2~49.5

또한 UNICEF DPR Korea MICS(2018) 가구별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5.2%가 유선전화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도시는 61.9%인 반면 지방은 18.1%에 불과해 지역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남.

이동통신 부문

2002년부터 2G(GSM)서비스를 시작하였으나, 2004년 용천역 폭발사건을 계기로 일시중단, 2008년 고려링크를 통해 3G(WCDMA)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최근 이동통신사를 확대해 경쟁체제를 형성하고 가입자를 확대 중

표03북한 이동통신사업자 현황

구 분

고려링크

강성네트

사업자

제1이동통신사업자

제2이동통신사업자

제3이동통신사업자

선정

2008년

2011년

2015년

통신방식

3세대 WCDMA(최근 4세대 이동통신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짐)

대상

내국인,
외국인

내국인,
외국인

내국인

형태

오라스콤텔레콤과 조선체신회사 합작

조선노동당 자체 설립

태국 록슬리 퍼시픽과 조선체신회사 합작

또한 UNICEF DPR Korea MICS(2018) 가구별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9.0%가 이동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평양의 경우 90.6%의 높은 보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지방은 50.6%로 지역간 격차가 크지만 이동전화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남.

이동통신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지국을 전국적으로 확충하고, 단말기 기술개발과 생산라인을 구축해 아리랑, 푸른하늘, 평양타치 등 스마트폰을 생산‧보급하며 독자적인 이동통신 추진 역량을 강화

제15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에 나온 휴대전화들

표04이동전화 가입자 수, ITU Mobile-cellular telephone subscriptions 2019

구분

가입자수

(만명)

100명당

가입자수(명)

한국 100명당

가입자수(명)

2009

6.9

0.28

97.16

2010

43.2

1.76

102.8

2011

100

4.04

105.5

2012

170

6.84

107.1

2013

242

9.69

108.6

2014

280

11.15

113.2

2015

324

12.83

115.9

2016

360

14.21

120.3

2017

381

14.95

124.6

또한 UNICEF DPR Korea MICS(2018) 가구별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9.0%가 이동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평양의 경우 90.6%의 높은 보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지방은 50.6%로 지역간 격차가 크지만 이동전화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남.

이동통신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지국을 전국적으로 확충하고, 단말기 기술개발과 생산라인을 구축해 아리랑, 푸른하늘, 평양타치 등 스마트폰을 생산‧보급하며 독자적인 이동통신 추진 역량을 강화

인터넷 부문

북한의 인터넷은 내부 인트라넷망인 광명망을 의미하며 외부와의 인터넷 연결은 엄격히 제한되나, 최근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 연구, 교육, 무역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허용

국제 인터넷 접속은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러시아의 TTK의 백본망(Backbone network, 기간망)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We are Social(2018)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는 2만 명 정도로 전체인구의 0.06%(한국 93%)에 불과

내부적으로는 통신 인프라 확대 및 설비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정보 보급과 원격교육, IPTV, 인터넷 쇼핑 등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 하지만 가구별 접속 인구는 1.6%에 불과해 활용 대상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

정보통신기기 H/W 부문

체신설비의 국산화, 자강력제일주의가 강조되며, 차세대 통신망기술, 네트워크 설비, 통신기기 부품 등 자체 개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

스마트폰 제조 현장(사진=디지털허리케인)

다양한 스마트폰 판매(사진=디지털허리케인)

스마트폰 생산

이동전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개발‧생산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 하고 있으나, 부품 국산화율이 저조해 여전히 부품 수입 후 현지화해 조립하는 수준으로 평가

표05최근 북한 및 한국의 스마트폰 스펙(SPEC)

구분

평양2423

평양2425

갤럭시 S10

CPU

MT6737
4Core  
1.3GHz

MT6771
8Core  
2GHz

엑시노스
9820
8Core
 2.7GHz

메모리

RAM 2G / 
ROM 16GB

RAM 4G / 
ROM 32GB

RAM 8G / 
ROM 128GB

디스플레이

5.5인치
720X1,440

6.2인치
2,246x1,080

6.1인치
3,040x1,440

카메라

전면 8MP / 
후면 13MP

전면 16MP / 
후면 16MP

전면 10MP / 
후면 16MP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8.0

안드로이드
8.1

안드로이드
8.0

배터리

3,000mAh

3,050mAh

3,400mAh

출시일

2018.10월경

2019.1월경

2019.3월경

2018년 10월 출시한 평양 2423의 하드웨어 스펙은 2014년에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S4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최근 출시한 평양 2425는 노치디자인, 얼굴인식, 무선충전 기능이 추가 되는 등 기술 수준이 빠르게 성장 중

태블릿 PC 삼지연(사진=연합뉴스)

태블릿 PC 룡흥(사진=머니투데이)

태블릿PC 생산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2년부터 삼지연, 아리랑 등을 출시하고 기능이 개선된 태블릿 PC를 지속적으로 개발‧생산 하고 있지만 부품 수입 후 조립 하는 수준으로 평가

표06북한의 주요 태블릿 PC 스펙

구분

아침

아리랑

제조

아침-판다 
컴퓨터합영회사

평양정보센터

크기

7인치

7인치, 10인치

CPU

A33쿼드코어

1.5GHz

메모리

8GB

16GB

출시일

2012

2012

구분

삼지연

룡흥

묘향

제조

조선 
콤퓨터센터

룡악산정보
기술교류소

평제회사

크기

7인치

7인치

9인치

CPU

1.2GHz

1.2GHz
쿼드코어

1GHz
듀얼코어

메모리

8GB, 16GB

8GB

8GB, 16GB

출시일

2012

2013

2015

여러 제조업체가 경쟁적으로 태블릿을 제작하고 있어 기기의 사양과 경량화 되는 등 품질이 향상 되고, 업무 및 교육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며 정보단말기로서 활용이 확대

북한의 교육용 노트북(사진=연합뉴스)

컴퓨터 생산

2002년 중국의 판다전자집단유한공사와 함께 아침판다컴퓨터합영회사를 설립하고 컴퓨터와 노트북을 생산하고 있으나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단순 조립하는 수준으로 저사양의 교육용, 사무용으로 활용

북한은 PC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서 중고 컴퓨터를 수입하거나 일본 등 주변국으로부터 중고 PC를 밀수해 연구기관 등에 납품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짐.

소프트웨어 S/W 부문

북한은 SW 개발 중심의 ICT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생산성 향상을 위한 SW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SW 공정관리와 품질 개선을 추진

붉은별 3.0(사진=KBS NEWS)

평양2425의 다양한 앱(사진=DAILY NK)

표07북한의 주요 소프트웨어 현황

명칭

기관

주요내용

붉은별

조선콤퓨터센터, 김책공대,
국가과학원 등 참여

운영체제

용남산

김일성종합대학

문자인식

김일성종합대학

경제대사전

신동

김책공업종합대학

번역

은령

조선콤퓨터센터

음악편집

인식

평양정보센터

문자인식

산악

평양정보기술국

3차원 CAD

은바둑

은별컴퓨터연구소

바둑

길동무

-

네비게이션

봄향기

-

영상처리

전문기관에서 연간 1만 명씩 S/W전문 인력을 양성, 현재 약17만 명의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내장형 OS, 화상식별, 음성처리, 망관리 및 보안, 위성정보처리, 생산‧경영관리,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식 SW 개발을 강조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발전과 산업변화의 대응을 언급하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가상, 증강현실, 생체인식, 보안기술 등에 대한 기술개발 중요성 강조 

공동 발전의 가능성이 높은 ICT

남북 모두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경제성장 방식을 추구하고 있어, 협력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4차 산업혁명 창출 시장을 선점하고 공동 발전의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

북한은 과학기술과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전 산업분야의 현대화와 정보화를 추진하고 경제성장을 이룩해 사회주의강국을 건설하고자 하며, ICT산업 집중 전략에 따라 북한의 ICT 시장 가치는 지속적으로 선장할 것으로 전망됨. (Maia Research Analysis)

남한은 초연결‧지능형 네트워크 구축과 지능정보기술 개발‧확대(차세대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13대 혁신성장 동력 선정)를 통해 전 산업의 지능정보화를 촉진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선도 하고자 함.

(단위: 백만$)

구분

무선통신

유선통신

인터넷

2019E

542.37

397.46

297.74

2020E

626.55

415.65

327.74

2021E

708.35

444.36

370.52

2022E

786.24

458.40

395.45

2023E

876.14

474.78

421.67

2024E

998.83

503.13

457.33

평균성장률

12.57%

4.35%

8.98%

남한은 초연결‧지능형 네트워크 구축과 지능정보기술 개발‧확대(차세대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13대 혁신성장 동력 선정)를 통해 전 산업의 지능정보화를 촉진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선도 하고자 함.

 ICT 산업을 중심으로한 공동 사업

남한의 기술과 서비스를 북한에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기존 남북교류방식에서 벗어나, ICT 산업을 중심으로한 공동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환경,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이 가능

남한 특정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한정해 북한에 적용하고 개발하는 일방적인 방향에서 벗어나, 각자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을 통해 발전시켜 가는 방향으로 수립할 필요

ICT 교류협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또한 남북 ICT 교류협력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남북간 ICT 용어 및 기술 표준에 대한 비교‧분석과 북한 ICT 산업에 대한 현황 조사 연구도 추진

남북한 국어사전 비교 결과 전문용어는 약 66%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의 ICT 관련 국가표준 중 ISO/IEC 규격과 부합한 표준은 34%에 불과해 양국 간 용어 및 기술 표준 연구가 절실

또한 과거 낮은 수준의 교류협력과 제한적 연구,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객관적 정보와 통계가 부족함에 따라 ICT 현황에 대한 정보 수집‧분석과 정보관리의 체계화 연구가 필요

「남북 정보통신(ICT) 협력 추진방안」

-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프라를
활용한 분야별 협력 방안

주용길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책사업본부 융합신산업처 과장

01서론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이뤄졌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인상 깊은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SNS 트위터를 통해 만남을 제안하고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호응하며 이틀 사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10여 년 간의 남북 대화 및 교류의 단절이 오히려 허탈하게 느껴질 만한 사건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향후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이 남북 교류협력에 있어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아 일부 교류가 진행되는 가운데 어느 분야의 교류협력이 우선이고 더 중요한지 우열을 정하긴 어렵다. 다만, 북한이 최근 과학기술 혁명을 통한 경제강국 발전을 천명하고 있고 과학기술 분야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프라 분야의 교류협력은 다른 모든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한반도 신경제 공동체 발전을 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02정보통신기술(ICT)의 역할과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

정보통신기술(ICT)은 다른 산업은 물론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서 오랜 기간 분단으로 벌어진 사회․경제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사회·경제 분야의 발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교류협력의 패러다임도 변화하여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통해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는 해당 산업 자체의 발전을 넘어 경계를 허물고 사회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다른 영역과 융합하는 등 국가 발전역량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에서 시범도시를 통해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사업을 비롯하여 제조, 유통, 교통, 에너지, 금융, 의료, 교육, 안전, 건설, 복지, 환경, 행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발전을 가속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공사업계 대응방안 연구」, 
정보통신산업연구원(2018.12월)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는 ICT 인프라 강국으로 지난 20여 년간 정보통신분야가 국가 주력산업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네트워크 기술을 비롯한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북한 역시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양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또한 과학기술 혁명을 통한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는 만큼 향후 ICT 분야의 교류협력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03남북 ICT 인프라 분야 협력 필요성

국내에서는 혁신성장의 확산 및 가속화를 위해 전 산업과의 융복합이 가능한 혁신 인프라 분야인 D․N․A[Data, Network(5G), AI] 를 통한 경제 활성화 추진이 한창이다. 특히 5G 네트워크 분야의 인프라 확보 및 SW와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자율주행, 미디어, 보안, 에너지 등의 연관 산업으로의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유발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1)

남북 교류협력 분야로 확장해서 살펴보면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사회 분야별 연계활용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는 경제발전을 위한 각 분야별 사회 인프라의 효율과 기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 정보통신 인프라 기반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둘째는 북한이 최근 과학기술 육성과 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을 통해 현재의 경제난을 빠른 속도로 극복해 보이겠다는 단번도약(單番跳躍) 정책 기조를 천명하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북한 내 정보통신 인프라의 현황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된 바는 없지만, 첨단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보통신 기술 및 인프라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 여건의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 무선통신 등 일부 IT 서비스와 제조업 분야는 북한의 경제성장을 보완․촉진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1) 「혁신성장 확산․가속화를 위한 ‘2020 전략투자 방향」, 
관계부처 합동(’19.8.21)

[초기 단계]

대북제재 여건

정보통신 인프라 기반 마련 및 개방 대비 협력체계 구축

개성/금강산 지역 통행 통관 시스템 개선

농수산 및 산림, 원격의료 분야 교류협력

대북 협력채널 발굴 및 정보통신 분야의 공동연구 추진

[발전 단계]

제한적 개방

경제특구 / 분야별 정보통신 활용 사업 확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통신 인프라 확대 및 ICT 솔루션 제공

스마트 제조, 스마트 그리드(에너지) 관련 교류협력

북한 통신인프라 고도화 관련 남북 공종조사 및 설계 추진

[본격화 단계]

전면적 개방

북한 전면 진출 및 정보통신 인프라 고도화 사업 추진

북한 주요 도시와 통신망 연결 확대

도시단위 ICT 솔루션 구축을 통한 스마트시티 모델 설계

북한 인프라 건설에 수반되는 ICT 사업 수행

<“한반도 ICT 교류협력 추진 방안” 정책세미나(2019.7.10.) 중 KT 이정진 개성지사장·SKT 이찬수 남북협력기획팀장 발표자료 참고하여 편집>

04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분야별 협력 방안

‘남북 ICT 교류협력’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정부의 추진전략 및 방안이 구체적으로 수립된 바는 없다. 따라서 국내에서 추진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프라 활성화 추진 전략과 기업이 구현 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단계인 현 대북 제재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방안부터 향후 교류협력의 활성화 국면에서 추진 가능한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2) 「2018년 남북 교류 활성화 대비 감염병 대응 심포지엄」 자료 참조, 대한감염학회

01 제재 단계

의료 분야 (화상회의·모바일 진단기를 통한 원격진료시스템)

북한은 남한과 달리 전체 주민의 30%가 결핵 말라리아 등 감염질환2)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원격진료 등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북한 의료 인력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치료 등 북한 내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의료 분야는 공중 보건과 직결된 인도적 문제로 제재 여건 속에도 일부 추진 가능성이 있으며, 아울러 현재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 및 플랫폼 기술로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관련 장비 반출 및 설비 구축, 의료진간 협진 문제, 환자 개인정보 등 관련 문제에 대한 협의가 선행된다면 교류 추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 할 수 있다. 

3) 「개성, 첨단 자동관리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도입」 기사(NK 투데이, 2015.12.11) 

농업 분야 (스마트팜 – 온실, 과수원, 축사)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www.smartfarmkorea.net) 참고.

‘스마트 팜’이란 비닐하우스, 축사, 과수원 등 농업에 ICT 설비를 접목시켜 원격 및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환경관리, 생장관리, 정보분석 등)을 조성한다.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 기존의 농법보다 더 효율적인 품질 관리가 가능하여 북한의 농업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개성에서도 ‘고리형 순환 생산 체계가 확립된 다기능 채소 비닐하우스’를 도입하는 등 북한 내 일부 지역에 ‘온실환경종합측정장치(스마트팜)’ 설치 사업을 추진한 바 있어 향후 관련 분야의 기술지원 확대 등 교류 추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관광·이산가족 상봉
(지능형CCTV, 보안검색 및 출입통제시스템 등)

과거에도 추진된 바 있는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은 ICT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에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과거 금강산 관광 시에는 방문지역 내 통신사용 금지, 통행․통관 시 겪었던 몸수색 등으로 관광객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제한구역 출입으로 인해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인해 사업 자체가 중단 되었다. 향후에는 지능형 CCTV 및 보안검색시스템, 출입통제시스템구축을 통해 관광객과 당국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실현 가능하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시스템은 과거 2005~07년 7회에 걸쳐 진행된 바 있다. 현재는 5G 기술을 활용하여 한층 개선된 영상 송·수신이 가능하며, 향후에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상봉시스템의 구축도 가능하다. 대부분 노령의 이산가족에게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 및 정례화는 가급적 빠르게 재개되어야 할 교류협력 분야라고 생각한다.

5) 국가안보전략연구원, 2019.9월

02 제재 해제 후 교류협력 본격화 시기

제조 분야 (제조·공정 및 원격 관리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제조 분야는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과거 개성공단을 통한 섬유가공 등 교류협력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분야로 향후 재추진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경공업 및 제조 분야 남북 합작기업 설립 시, 북측에서 건물이나 공장부지, 인력 등을 제공하고, 남측 기업이 제조․공정 및 원격 관리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하는 등 설비와 기술 이전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가능할 것이다. 

에너지 분야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 그리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에너지 효율의 최적화하는 첨단전력기술이다. 북한의 발전 분야는 수력발전의 의존성이 크고 각종 설비의 노후로 인해 전력 송․배전 중의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제조․경공업․건설 등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전력수급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며 통신 및 제어기술을 통한 스마트 그리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태양열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발전을 통해 국소적인 전력 공급 및 저장이 가능한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시스템은 개인이 전력을 생산하여 저장․사용하거나 거래할 수 있어 북한 내 전력 낙후지역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통신·도로·철도 분야
(5G, 지능형교통시스템, 철도신호제어 및 통신시스템)

북한의 인프라 분야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으로 인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므로, 남한이 북한 인프라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이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인프라 건설사업비로 도로 43조원, 철도41조원 등 총 306조원의 건설사업비가 필요4) 하다고 한다.

북한의 이동통신 현황은 휴대폰 사용자 수는 기관마다 예상치가 다르지만 약 580만명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서 3G 서비스가 사용되고 있으나 통화품질은 좋지 않고 특히,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해 이용자를 통한 파급효과 및 경제발전의 연계성 측면에서 분명한 제약이 있다.

구분

건설사업비

비고

금액

비중(%)

주택

106조
8,156억원

34.9

매년 10만호 공급, 10년간 총 100만호 공급 가정

전력·
에너지

25조
7,972억원

8.4

화력 및 수력 발전소, 석탄광, 석유 정제시설 등 현대화, 천연가스망 연계 등

도로

43조
784억원

14.1

기존 고속도로 및 기간 도로 개보수 및 신설, 경의축 고속도로 건설 등

철도

41조
4,332억원

13.5

기존 철도 개보수 및 현대화, 경의촉 고속철도 건설 등

항만물류

8조
5,328억원

2.9

22개 항만물류 개선사업

공항

1조
6,477억원

0.5

평양국제공항, 청진(어랑)공항, 함흥(선덕)공항, 삼지연공항 등 현대화

산업단지

72조
1,200억원

23.5

대규모 산업단지 8개 (개성, 라선, 신의주, 해주, 남포, 원산, 김책, 청진) 지방급 경제개발구 22개

관광단지

5조
1,053억원

1.7

금강산-원산, 칠보산, 백두산 등 관광단지 개발 등

농업개발

1조
6,800억원

0.5

농약공장, 종자기지, 종합농기계, 축산업 등

총계

306조
2,102억원

100.0


4) 「북한의 주요 건설수요와 한반도개발기금 조성방안 연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19.3월)

이동통신 기기는 기본적으로 연결 및 정보공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북한 체제의 특성상 이러한 문제를 적절하게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만 전국적인 통신망 인프라 구축 보다는 주요 산업·무역·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사용을 추진하여 점진적으로 넓혀가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북한 내 도로의 현대화 사업에는 국내 및 해외에서 추진 중인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ffic System)을 적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동남아․중남미 등 ITS분야의 해외진출 및 구축을 통해 많은 기술력을 축적하였다. 향후도로교통 분야에서의 단순 개·보수를 넘어 정보통신기술을 집약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함으로서 주변 산업단지, 관광지등 주요 도시와의 연계개발을 고려해야 한다.

철도 분야에서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서는 철도통신, 신호, 보안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북한은 물류 운송 및 여객수단으로 철도 의존율이 높고 향후 중국 및 러시아 등 북방으로의 교통연계를 고려한다면 고속열차 운행에 필요한 설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따라서 열차운행 및 철도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게 전 구간 광케이블 포설 및 전송설비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05남북 ICT 협력을 위한 준비와 과제

01 민간 중심의 준비 및 연구

ICT 인프라와 결합이 예상되는 주요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분야의 전문단체가 참여하는 사전 조사, 관련 기술기준 연구 등 학술교류를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 인프라 분야의 대표단체인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따라 1971년에 설립되었으며 기간통신사를 비롯한 국내·외 정보통신 설비 시공 및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1만여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

협회는 지난 2003년 정보통신공사업계 대표단의 평양 방북을 시작으로 교류협력이 단절된 중에도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과 함께 ‘남북 정보통신공사용어 비교연구’ 등 학술연구를 추진하는 등 정보통신 교류협력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ICT 특성화 대학인 ‘ICT 폴리텍 대학’에서는 정보통신 시공인력 양성 및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협회 및 연구원과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북한 정보통신 인프라 분야의 기술교류 협력이 추진 가능하다.

협회는 그 밖에도 남북 ICT 협력모델 연구 및 북한 정보통신 인프라 기반현황 정보 수집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정부에 건의하고, 남북 교류협력 유관기관과의 유대강화를 통한 준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02 현지조사

정보통신 분야의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ICT 인프라 실태 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 현지조사가 시행된 철도분야의 경우, 열악한 북한 철도 및 철도 통신 인프라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를 기초자료로 하여 공동조사 이후 계획 수립 및 추가 조사, 설계 사항들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 통신에 대한 현황을 바탕으로 북한 내 유·무선 통신 및 광케이블 사용현황 및 수준에 대해 일정 부분 유추가 가능하므로, 추후 분야별 현지조사에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정보통신 현황에 대한 동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03 교류협력 법적 근거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및 「정보통신산업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정보통신 및 방송분야의 남북 교류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화가 필요하다.

04 정부 지원 및 재원조달 방안 마련

북한 내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통한 경제협력 추진 전,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북한의 전자․통신 및 정보기술 표준은 국제표준과 비교했을 때 약 3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부합화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그 외의 기술표준에 대한 정보교환 및 협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향후 실질적인 ICT 기술의 분야별 활용을 위해서 남북협력기금의 지원대상에 ICT기술협력을 포함하거나, 개발도상국 지원 및 경제발전 경험공유사업 등의 사례연구를 본격화하는 등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06 결론

앞서 언급한 정보통신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교류협력 추진 방안은 남북한 및 북미간의 정치 군사적 긴장 해소와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해결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성 상,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비핵화 결정과 교류의 양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최근의 사례와 같이 정상간 만남을 통해 급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남북 정보통신 교류협력에 대한 로드맵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한 교류협력은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군사적 유용 등 실질적인 파급력을 지닌 만큼 북한은 무엇보다 원하지만 미국이나 정부의 입장에서는 가장 나중으로 미루고 싶은 의제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T 분야에서 지속가능하고 강력한 교류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북한을 넘어 신북방을 향한 경제협력에 있어 촉매가 될 수 있으며, 특히 ICT 인프라 산업의 활성화는 파급효과와 투입대비 효과가 크기에 한반도 경제협력을 뒷받침 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협회의 공식적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