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속의 북한경제, 
밀어서 잠금해제

리뷰어: 장경윤 과장(경영관리실 경영기획팀)

현재의 북한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북한의 경제는 어느 수준인가? 평소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해답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요원하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인터넷상 언론페이지에서 ‘북한경제’를 검색해 보자.

객관적인 자료도 많지만, (당연하게도) 자극적인 기사들이 검색결과에서 앞서 배치되어 있다. 식량난과 대북제재, 영양부족 등에 관한 내용들이다. 이런 글들을 보면 아직도 북한의 경제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한편, 북한에서도 개인택배가 성업 중이고, 이동통신 가입자는 60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기사도 있다. 단편적인 정보만을 접해서는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북한은 어떤 국가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은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북한주민은 과연 아직도 굶주리며 사는가? 북한에도 레저라는 것이 존재할까? 바야흐로 정보의 시대다. 접촉 가능한 정보는 많으나 내가 원하고자 하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그렇기에 대중의 인식 속에서 북한의 이미지는 여전히 변화가 없는 정체 상태다. 

하지만 현실의 북한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2018년 4월 2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국가발전전략노선으로서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채택하고 기존의 군사중심 국가에서 경제건설중심 국가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며, 북한은 군사 분야에서 인민경제 분야로 자원 배분 우선순위마저 바꾸고 있다.

이 책은 북한의 국가전략노선 전환에서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북한 경제가 어떻게 변화해 오고 있는지를 많은 사례를 들어 유려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대북제재에 대한 북한의 영향과 대응을 분석한 부분에서는 제32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통일전략 연구를 해온 저자의 심후한 내공이 엿보인다.

대중의 궁금증을 풀어줄 내용부터 현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까지, 북한에 대하여 보다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3,500원(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