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이 순간~

고소하고 달콤하고 쌉싸름한 중독적인 맛으로 대한민국 모든 사무실에 가면 볼 수 있는 그것, 바로 믹스커피다. 직장인들의 업무 버프*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믹스커피는 비단 남한만의 애호품은 아닌가 보다.

그래서 <이음>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남북한 믹스커피 블라인드 테스트!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가한 테스터 4인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 버프(Buff): 온라인 게임 등에서 게임 캐릭터의 기본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아이템 등을 이르는 표현.


“커피는 달달~해야 맛이지!”

믹스커피 매니아.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신다.


“전 플랫화이트*를 좋아해요.”

라떼 러버. 산미보다는 고소한 맛이 좋다는 박 대리는 하루에 2잔을 섭취한다. 


“케냐 원두가 제 입에는 딱이더군요.”

입맛 고급진 도시청년. 핸드드립 세트가 구비된 이 대리 자리에는 손수 그라인딩(grinding)한 커피 원두 덕에 향기가 그윽하다.


“커피요? 쓰던데.”

티백애호가. 녹차와 결명자차를 즐겨먹는 박 차장은 도저히 커피의 맛을 알 수 없다고 한다.

* 플랫화이트(Flat white)는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더해 만든 라떼의 한 종류로, 일반적 라떼커피보다 에스프레소의 비율이 조금 더 높다.

남한 커피는 상표를 가렸다.(그래도 왠지 다 알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가지각색 네 명의 테스터가 블라인드 테스팅하게 된 커피는 총 5종류로, 남한 커피 3종과 북한 커피 2종이다. 하지만 테스터들은 남북한 커피가 몇 종류인지 모른 채로 시음했다.

믹스커피의 생명인 물 양은 모두 똑같이 맞추고(실제 각 제품에 표기된 사용기준은 90~100㎖로 대동소이했다)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로 시음한 뒤 순위를 매겼다.

포장을 뜯어 컵에 담았다. 아직은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타서 휘휘 저으니, 이젠 전혀 구분이 안 된다.


 

“익숙한 맛.”


“프림이 진함.”


“보리차 같은데?”


“물 조절 실패 하신 거 아닌지?” (아닙니다!)


“확실히 흔한 맛은 아니다.”


“1번과 유사하나 1번이 더 낫다.”


“1번보다 부드럽다.”


“1번과 2번 사이의 맛이다.” 


“특이한 맛이다. 끝 맛이나 향이 굉장히 새롭다.”


“음... 왠지 2번과 4번이 맛이 비슷한데...”


“2번과 3번의 중간이다.”



“(뭔가 확신에 찬 듯)2, 4, 5번이 비슷한 맛이네.”

일동

“아….” (왠지 다들 길게 탄식했다.)

선호하는 순서대로 나열해달라고 요청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다들 예상하셨나요?

결과가 나오자 이제 몇 번이 무슨 커피인지 알려달라는 테스터들의 등쌀에 못 이겨(?) 베일에 쌓여있던 커피들의 정체를 밝혔다.

다들 한국인의 입맛이었던지라 아무래도 남한 믹스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상민 대리는 2번 북한 믹스커피를 3순위로 꼽으며 꽤 괜찮았다고 평했다. (고급진 입맛은 뭔가 다른 점이라도 있는 걸까...?)

다만 본 블라인드 테스트에 사용된 북한 믹스커피가 생산된 지 다소 오래된 제품(유통기한은 안 넘겼으려나...? 테스터들께는 이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했다.)임을 감안한다면 본 테스트가 동일한 조건에서 이뤄졌다고 하긴 어렵다. 동서식품 연구팀이 북한 믹스커피는 분무건조 방식(농축액의 수분을 뜨거운 바람으로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커피 향 손실이 큰 제조법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한 점을 고려한다면, 생산 후 시간이 꽤 지난 북한 믹스커피가 꽤 불리한 출발선이었던 점만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 “평양산 봉지 커피 ‘삼복’…남북 6개 브랜드 중 3위”, 「중앙일보」, 2016.8.6.

나른한 일과를 깨우는 데는 제격인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 남북한 모두 이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며 힘내어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참 닮았다. 일터에서 함께 웃으며 서로 커피 한 잔과 함께 일상을 나누는 시간의 향기로움이 그래서 기대되는 것일테다.

  • 2019년 에너지·자원 분야 성과
    • 단천발전소·어랑천발전소·순천인비료공장을 비롯한 주요 대상건설 추진
    • 금속·석탄·건재 공업을 비롯한 인민경제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 추세
  • 2020년 에너지·자원 부문별 과업
    • 금속 : 주체철 생산공정 과학기술적 완비, 에너지절약형 생산능력 확대에 국가적 역량과 투자를 집중
    • 화학 : 국내 원료와 자원에 의한 새로운 화학공업 구축, 화학공업 현대화와 화학공장 정비·보강으로 인민경제에 필요한 원료·자재 공급 확대
    • 전력 : 발전능력 극대화, 발전설비 효율 향상, 전력생산 증대, 전력공급 체계 구축, 단천·어랑천발전소 건설, 태양열·풍력·메탄가스 등 새로운 에너지자원 개발·이용
    • 석탄 : 석탄생산에 필요한 설비·자재·물자 국가적 공급대책 수립, 석탄공업부문 자체의 물질기술적 토대 구축, 석탄매장지 확보, 채탄·운반능력 제고
    • 철도 : 철도 현대화 기술준비 선행, 수송 조직 지휘체계 강화, 현존 수송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여 운송 수요 보장
    • 건재 : 중요대상과 농촌 건설 등을 위한 시멘트 생산 증대, 석재업 발전, 건재 국산화 비중 제고, 다양한 고급 건재 생산
  • 평가 및 시사점
    • 북한은 이례적으로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1월 1일과 3일 발표된 5차 전원회의 보도 자료와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에너지·자원 분야의 과업을 제시
    • 특히 경제를 안정적, 전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망목표2)의 지표별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을 지시하여 금년 중 5개년 전략 이후의 전망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보여 관련 동향 예의주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