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눈과 귀로 읽는 책,

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독서. 누군가에겐 취미생활, 다른 누군가에겐 무거운 짐(?)과 같은 숙제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어떤 이는 하루라도 책을 안보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는데, 왜 이렇게 책 한 장의 무게가 무거울까. 1년에 책 몇 권 읽는 일이 버거울 만큼 할 것도, 볼 것도 많은 현대인의 비애일까.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년 간 책을 읽은 사람의 비중이 50.6%로 겨우 절반을 턱걸이할 만큼 책읽기는 인기 없는 여가생활이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반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 하는게 좋다는 것도 알지만 다만 실제로 하기가 녹록치 않을 뿐.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tvN)는 그래서 좋다. TV 앞에 앉아서 온갖 스테디셀러를 알기 쉽게, 게다가 재미있게 풀어준다. 소위 ‘1타강사’ 중 대표격인 설민석 작가는 요목조목 책 내용을 설명한다. 패널들의 통찰력 있는 질문이나 생각은 작은 독서토론을 함께 하는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이뿐이랴. 때때론 책의 주제와 관련 있는 전문가들이 등장해 푹신한 소파에 함께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책장을 넘기기 어렵다면,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가장 편한 장소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 이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면 어떨까. 눈과 귀로 읽는 매 회차의 책들이 어느덧 마음의 양식으로 차곡차곡 쌓여있을지도 모를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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