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선교사의 여행 : 남북한을 사랑한 메리놀회 함제도 신부 이야기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청주에 묻힐 날을 고대하며 북한 주민들을 마음에 품은 여든여덟의 원로 사제, 바로 메리놀외방선교회 소속 함제도 신부다. 1960년 전후, 가난한 남한 땅에 첫 발을 내딛은 뒤 1990년대 대기근으로 고통 받던 북한 땅에 나머지 발을 디딘 그는, 이방인이라기엔 남북한의 어느 누구보다도 더 한반도의 분단을 마음 아파하며 고통의 회복을 위해 애쓴 이다. 남북한을 오가며 종교를 떠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함 신부는 신부님 대신 ‘할아버지’로 불리길 좋아하고, 또 그렇게 불렸다. 한국 파견 60주년을 맞아 아무도 알지 못했던 변방의 땅,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라 불리는 곳에서 그가 가득 펼친 ‘로맨스’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구술사 채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담아낸 책이다. 책 속의 몇몇 부분을 인용해본다.

“모든 사람을 존엄(dignity)과 존중(respect)을 가지고 대하라.”

“옛날 1960년대 남한에 배고픈 사람이 많았던 것처럼 북한도 가난한 사람이 많은거죠. 저는 60년 전에 청주교구에서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북한에서 하고 있는 일들도 싹을 틔워 언젠가 그 결과가 되돌아올 날이 올 거라 믿어요.” 

“이런 속담이 있어요. “밧줄이 아예 없는 것보다 반쪽이라도 있는 게 낫다(Half of rope is better than no rope).””

“사실 제가 생각하는 선교사의 역할은 '다리'에요. 다리를 건설하려면 자갈이 필요하잖아요. 나중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 때 선교사가 그 "다리"를 단단하게 하는 자갈이 된다면 그 소임을 다한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한국인 교구 사제들이 북한에 갈 수 없으니까 우리가 대신하는 것이지요.”

“북한을 다녀오고 나면 한참을 울게 돼요. 왜 남한 사람들은 이들을 위해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왜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을까요?”

“60년을 기다렸는데 답답하죠. 솔직히 이제 살날이 몇 년 안 남았어요. 이제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이제 그만하라고, 그만해도 된다고 말씀하세요...그럴때마다 전 "아휴, 한 번만 더, 뭐라도 좀 더 해보고 싶어요."하고 대답해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없다고, 도대체 되는 게 없어 보인다고 실망하면 안 되겠죠. 어떤 일이 성공하려면 실패가 많은 법이니까요.”

“북한을 지원할 때는 잘 판단해야 해요...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조건 없는 사랑을 줘야 해요. 그리고 반드시 자발적 희생이 따라야 해요.”

“변화는 점진적인 만남을 통해서 차츰 이루어질 거예요. 동양에서는 관계가 중요하다잖아요.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 나누고 함께 놀고 젊은이들이 만나고 하는 그런 접촉을 통해 만들어지는 인간적인 관계 말이에요.”

“저는 북한 사람들을 만날 때 그들과 "같이" 있으려고 해요. "함께"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하면 그들과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어요. 북한 사람들은 친절함이나 사려 깊은 태도에 큰 영향을 받아요. 그건 아이들과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마음을 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 경계심이나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잊어버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 점에서 우리는 비슷하죠. 잊으려면 오래가요. 그래서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에도 감사합니다.”

“나는 북한에서도 편안하고 여기에서도 매우 편안해요. 왜냐하면 저는 두 사회에서 모두 할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달의 보고서

남북국회회담의 추진 조건과 향후 과제

보고서명 :

남북국회회담의 추진 조건과 향후 과제

발행기관 :

국회입법조사처

발간연도 :

2020.9월

요약 :

  • 국회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사안

  • 처음 국회회담 개최를 제안한 북한을 시작으로 남한이 7차례, 북한이 2차례를 제안하였으나 아직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함.

  • 회담결렬의 주요 원인으로는 △회담의제 합의 실패 △국회회담의 실효성에 대한 양측 의구심이 있었음.

  • ’19년 북한의 헌법개정으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중에는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휴회 중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북 국회회담의 상대방이 된다고 볼 수 있음.

  • 국회회담의 실효성에 대한 남북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실행 가능한 의제선정은 국회회담 개최의 선결적 요건임.

  • 향후 국회회담 의제에 대한 고려사항 

    • 남북합의의 ‘제도화’에 관한 의제를 설정하여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는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음.
    • 코로나19와 최근 태풍으로 인한 수해지원 등 남북한 주민이 처한 긴급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