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선구자인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대표작입니다.
거대하고 광활한 자연이 앞에 펼쳐져 있고 한 남자가 서 있는 모습입니다. 자욱한 안개가 마치 요동치는 파도와 닮아 '안개 바다'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발 아래 뾰족하게 솟아있는 거친 바위들이 인물의 험준한 앞길을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대자연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작품 속 방랑자의 뒷모습은 왠지 의연해 보입니다. 휘몰아치는 안개 바람 속 발 밑의 자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에서 오늘날 기후변화와 코로나19라는 대자연 속 인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어쩐 일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