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리뷰

어느 프랑스 사진작가의
북한
‘사람’ 이야기

임수경 교류협력기반본부 
교류협력종합지원센터 대리

언제나 궁금하지만 좀처럼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 북한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사진작가가 있다. 바로 프랑스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디외(Stéphan Gladieu)다. 그는 2017년 4월부터 2019년 10월 사이 5차례에 걸쳐 주민들의 진짜 얼굴을 담기 위해 북한으로 향했다. 한번 방문하면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보름 정도, 평양뿐만 아니라 개성·원산·남포·사리원·금천 등 다양한 지역을 방문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북한에서 찍은 것이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하다. 대낮에도 플래시를 사용해 촬영하는 기법으로 사진의 비현실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여기서 보이는 북한의 풍경이나 모습은 마치 ‘북한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장을 연상케 한다. 

평양 과학기술전당 3D영화관(2018년 6월)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3D안경을 쓰고 있는 5명의 학생들. 이들에게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지만, 똑같은 포즈와 표정으로 질서정연하게 서 있다.(참고로 작가는 모든 사진 찍을 때 사람들에게 특별한 포즈나 자세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평양동물원(2017년 6월) 가족 사진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꼽은 사진이다. 아내는 꽃무늬가 그려진 상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지만, 남편은 단일 색상의 인민복 차림이다. 작가는 이 사진 안에서 현대와 변화, 과거와 전통이라는 대조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평양 자연박물관(2018년 6월) 박은주씨 가족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반듯하게 나란히 서있는 부부 옆으로, 허리에 손을 얹고 제법 자유로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글라스를 낀 아들이 서있다. 자세히 보면 이 소년의 오른손은 주먹을 꼭 쥔 채 허리춤에 놓여있다. 소년의 이 자세 역시 꽤 오랜 시간 훈련받았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류경안과병원(2017년 10월) 김운주·리설화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시력검사를 하기 위해 검안테를 쓰고 있고 앉아있는 모습. 두 사람 모두 소품과 의상을 갖춰 입고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는 듯하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사리원 협동농장
(위-2018년 6월, 아래-2017년 10월)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협동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 되어서 일까, 다른 사진들과 달리 그들의 자세와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

북한의 아이들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출처 : 스테판 글라디외 홈페이지(https://www.stephangladieu.fr/)

평양 만경대유희장(왼쪽, 가운데 사진)과 원산 바다(오른쪽 사진)에서 찍은 사진. 이들 역시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이루고 서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통제가 일상이고, 자유가 없는 북한의 모습은 우리의 눈에 비정상적으로 비치고, 나 역시 거기에 살라고 하면 살 수 없겠지만 우리는 2천5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그곳에 실재한다는 점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2021년 1월 13일자 연합뉴스 인터뷰)"고 말한다.

북한을 방문해 직접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은 작가조차도, 자신이 찍은 사진들이 정말 북한의 “진짜” 모습인지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듯하다. 작가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은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어쩌면 그 자체가 특별한 곳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사진을 보면 그곳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의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어떤 사진은 내가 알고 있는 북한의 모습과 닮아서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어떤 사진은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북한의 진짜 모습에 대한 궁금증, 작가의 사진을 통해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달의 보고서 1

노동당 8차 대회에 나타난 북한 에너지·자원 정책 동향

보고서명 :

노동당 8차 대회에 나타난 북한 에너지·자원 정책 동향

발행기관 :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발간연도 :

2021.1월

요약 :

  • 에너지·자원 분야 5개년 전략기간(2016~2020) 성과

    • 금속·화학 공업부문에서 주체화·자립화 돌파구 개척
    • 전력·석탄·기계·철도부문 발전을 위한 기술준비 및 토대 구축

    에너지·자원분야 부문별 5개년 계획(2021~2025) 과업

    • (중심과업) 금속‧화학공업을 경제발전의 관건적 고리로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기간공업부문간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여 경제활성화를 추동
    • (금속) △주체철 생산체계 기술 완성 및 능력 확장 △철강재 생산 확대 △철광석 생산 활성화 △ 에너지절약형 제철로 건설 △북부지구 갈탄 선철 생산에 이용
    • (화학) △자체 기술역량 강화 △공업구조를 국내 원료에 의한 주체화학공업으로 전환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화학제품 생산 확대 
    • (전력) △전력 증산 △생산토대 정비·보강·확대 △조력발전소 건설 △핵발전 창설 진입
    • (석탄) △설비·자재·노력·자금 집중 보장 △탐사·굴진 선행으로 채탄장 추가 확보 △유연탄공업 발전 △탄부 노동‧생활조건 개선 △석탄의 효과적 이용대책 수립 
    • (기계) △기초 견실화 △개발창조형 공업으로 전환 △공작기계·윤전기재·건설기계· 전기기계·채취기계·유체기계 등 현대적‧능률적인 기계제품 개발 생산  
    • (채취) △생산토대 보강확대 △유색금속·비금속광물 수요 충족, 지질탐사역량 강화 △지하자원 효과적 개발 이용 △광산‧제련소‧공장 생산능력 확장
    • (철도) △철도 현대화 추진 △수송사업 개선으로 철도수송수요 보장
    • (건설) △산업건설과 주택건설 병행 △평양시 주택 5만 세대 건설(매년 1만 세대)△검덕지구 주택 2만 5천 세대 및 광산도시 건설 △전문건설 역량 강화 △건설기계 공장에서 건설장비‧기공구 개발 생산
    • (건재) △800만 톤 시멘트생산 △마감건재 자급자족 실현

    평가 및 시사점

    • ‘16년 5월 7차 당대회에서는 부문별 과업을 전력‧석탄‧금속‧철도‧화학 순으로 언급하며 에너지와 동력문제 해결을 우선시하였으나 8차 당대회에서는 금속‧화학을 중시
    • 채취·석탄·건재부문 등 자원분야 신규과업으로 △탐사역량 강화 △유연탄공업 발전 △시멘트 800만 톤 생산 등을 제시
    • 검덕지구 2만5천세대 주택과 광산도시 건설은 해당지역을 수해복구 차원에서 나아가 국가적인 시범광업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
    • 계기 시 북한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남북 상생 협력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철강·화학·자원탐사·유연탄공업·검덕지구 등과 관련한 협력 가능성 모색과 대비 필요

이달의 보고서 2

남북협력기금 제도 개선을 위한 주요 논의와 향후 과제

보고서명 :

남북협력기금 제도 개선을 위한 주요 논의와 향후 과제

발행기관 :

국회입법조사처

발간연도 :

2020.12월

요약 :

  • 1. 들어가며

    • 제21대 국회에는 이러한 논의들을 반영한 일부 개정 법률안들이 발의되어 보완을 기다리는 중
    • 「남북협력기금법」 의 개정과 관련한 역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의 법적근거 및 기본사항, 쟁점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음.
    • 특히 주요한 개정 사항으로 제기되는 기금의 용도 등 운용·관리와 관한 사항이 그 대상

    2. 남북협력기금의 집행실적 평가

    • 남북협력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경우 원만한 기금집행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남북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짐.
    • ’00 ~ ’07년간 계획대비 실적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
    • ’03년에는 8,331억 원을 계획하여 7,707억 원 집행
    •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시기에는 기금 집행실적 하락
    • 5.24조치를 발표한 ’10년에는 1조 1,189억 원을 계획하여 863억 원을 집행하였고 ’11년에는 1조 153억 원을 계획하여 427억 원 집행

    3.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의 주요 논의

    [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 발의 현황 ]

    주요내용제21대제20대
    기금용도 확장 및 세부화 4 11
    국회보고 강화 1 2
    기금의 재무건전성 강화 1 1
    기금집행의 투명성 제고 1 1
    경협 안정성 확보 장치 1 4
    접경지역 지원 1 -
    통일계정 등 계정추가 - 1
    기타 1 3
    • ‘남북관계 촉진 기금역할’ 관련 주요 논의사항
    •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사업을 남북협력기금사업으로 추가
    •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기금을 지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분야의 남북 협력사업을 남북협력기금 용도에 추가
    • 기금 용도에 교류협력 사전준비 사업 추가
    • ‘경영외적 요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남북경협 기업들에 대한 안정화 장치 마련

    4. 국회의 역할

    • 남북협력기금의 운용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도화하고 정비
    • 남북협력기금법 제정의 취지를 재음미하는 기회 필요
    • 기금 집행 감시자로서의 역할 제고

    5. 나가며

    • 현재 △코로나19 △북미·남북관계의 정체 △대북제재로 인하여 남북협력기금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남북교류·협력의 활발한 진행이 어려운 상황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도 그간의 남북관계를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준비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음.
    •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방안 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사안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 및 통일 기금 등으로의 확대와 협력 사업 계정 이외에 ‘통일(준비) 계정’ 혹은 ‘한반도 계정’ 추가
    • ‘북한 개발 지원’ 관련 남북협력기금의 확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