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리뷰

북조선 보건의료체계 구축사Ⅰ

(1945~1970) 엄주현 저

남화순 인도개발협력부 부장

작년에 이 책의 저자인 엄주현 사무처장이 환호성 가득한 이모티콘과 함께 박사논문이 통과되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사과정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당시만해도 처장님이 일하고 있는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업무적으로 진행되는 일도 있었고, 또한 그 상황이 녹록치 않은 중이라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환호작약하며 축하를 보내드냈다. 그렇게 해를 넘기고는 박사 논문을 토대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구매를 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도서수준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600페이지가 넘는 양에 기가 눌렸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집중하게 한걸까?

이 책은 학위 논문에는 담지 못했던 북한 보건의료 구축 과정의 원형이 방대한 양의 북한 원전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시기적으로는 1945년 8월부터 1970년까지 약 25년간이다.

『로동신문』과 당대회, 최고인민회의 발표 및 토론 자료들을 분석하였고, WHO가 발표한 클레츠코스키(Kleczkowski) 모형*을 근간으로 한 국가 보건의료체계의 구성요소를 활용하였다.

저자는 남북교류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교류가 단순히 합의나 선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행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현 상황에서 남북한의 교류 추진 여건을 살펴보고 실현 가능한 새로운 추진방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또한 저자는 머지않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큰 물결이 밀려오면서 역동적인 남북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교류에 대한 더 큰 이해와 열망이 남북한이 평화롭게 공존하다가 분단사를 마감하는 큰 가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남북교류의 당위론적인 주제를 넘어, 남북교류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왜 부침이 있었으며, 어떤 요인으로 변화되었는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있다. 남북교류가 생소한 사람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연구 자료로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가보건의료체계 구성요소를 △보건의료자원의 개발 △보건의료자원의 배치 △보건의료서비스의 제공 △보건의료의 재정적 지원 △보건의료 정책 및 관리라는 일정한 틀로 분석

저자에 따르면 북한 보건의료체계는 민주적 보건의료제도 구축기(1945~1953), 사회주의 보건의료제도 구축기(1954~1960), 사회주의 보건의료제도 완성기(1961~1970)로 나눌 수 있다. 전쟁 직후 사회주의 소련 보건의료체계의 절대적 영향을 받은 북한 보건의료는 조직의 단일성과 포괄성을 기반으로 한 예방의학 중심의 체계를 수립하고 완성기까지 그 영향이 지속되며 발전되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회주의 국가(중국·루마니아·헝가리·불가리아·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의료단의 활동이 초기 북한 보건의료체계 구축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실증적 내용이 인상적이다. 또한 전후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된 배경중 하나로 전쟁을 겪은 의료인들의 임상경험과 그에 따른 자신감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는 부분도 이해가 가면서도 이채로운 내용이기도 했다.

저자는 △강력한 통제체제 구축 △의사담당구역제 △신의학과 한의학의 배합 및 약초의 적극적 활용 △부족한 자원을 자력갱생과 정성의 정신력으로 대신하는 의료인 양성 등을 북한보건의료체계의 특징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그들이 처한 ‘정치, 경제, 국제관계 등이 수렴된 결과물’이라는 결론이다.

이 책은 방대한 양임에도 다음 내용이 뭔지 궁금하게 만드는 다이내믹이 있다. 부록 또한 풍부한데 로동신문에 게재된 보건의료 관련 비판 내용을 보노라면 미소가 절로 나오기도 한다(부록 10, 궁금한 독자분들은 한번 보시길 권장~~). 아쉽게도 1970년대까지의 내용만 정리되어 있어 김정은 시대를 포함한 시계열적인 완결은 다음 편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저자 또한 후속연구가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와 동일한 환경에서 비슷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 책은 존경과 동시에 반성, 일신우일신 같은 자기성찰적 용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노력과 헌신에 그저 존경을 보내면서 일독을 권한다.

이달의 보고서 1

‘21년 1분기 북·중 광산물 무역동향

보고서명 :

‘21년 1분기 북·중 광산물 무역동향

발행기관 :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발간연도 :

2021.5월

요약 :

  • 대중국 전체품목 무역액은 1,7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3% 감소 

    대중국 광산물 무역액은 481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1% 증가

    주요 수출입 품목은 전기와 석유·조제품

    • 주 수출품목은 전기(45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
    • 전기는 전체 수출액(454.5만 달러)의 99.9%를 차지, 전년 1분기 중국으로 수출했던 몰리브덴광(60만 달러), 텅스텐광(47만 달러)은 올해 수출 실적 전무
    • 주 수입 품목은 석유·조제품(26만달러, 전년비 31%↓), 전기(1.2만 달러, 전년비 99%↓) 

    중국 지역별 수출입   

    •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는 요녕성(84.4%), 길림성(15.6%)으로 수출, 두 성으로의 여타 품목 수출은 전무
    • 광학·의료기기 등 非광물성 품목의 경우 섬서성, 산동성 등으로 수출

    평가 및 전망

    • 계속되는 국경봉쇄로 인해 1분기 중 전기를 제외한 품목의 대중국 수출은 거의 중단되었으나(금액 4,600달러, 물량 124kg), 농사철을 앞두고 3월부터 영농자재 수입이 재개된 것으로 추정
    • 2분기 북·중 무역은 1분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회복속도는 북한의 코로나19 및 백신 확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

이달의 보고서 2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

(2021 The UNICEF/WHO/WB Joint Child Malnutrition Estimates)

보고서명 :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

발행기관 :

UNICEF, WHO, World Bank

발간연도 :

2021.5월

요약 :

  • 157개국 대상 5세 미만 아동의 △만성영양장애(Stunting) △급성영양장애(Wasting) 비율·인구 수 조사

    (北 5세미만 아동 만성영양장애 감소) △29.0%(2010) → △18.2%(2020), 10.8% 감소

    • 만성영양장애 아동 인구 수는 △493,300명(2010) →△317,800명(2020), 약 17만 5천명 감소
    • ’20년, 남북 간 만성영양장애 비율은 △18.2%(북한) △2.2%(한국) 약 8배 차이

    (5세 미만 아동 급성영양장애) 북한 2.5%(2017)로 국제 기준 대비 2% 높은 수준

    (평가) 발간기관 자체 평가 결과, 북한의 만성·급성영양장애 관리는 제대로 진행되고(On track) 있다고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