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에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이어 만나볼 두 번째 기관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재단’)입니다. 우리 협회와 2020년 1월 16일 보건의료분야 기틀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재단은 남북보건의료협력사업을 앞장서서 수행하는 곳입니다. 대외협력본부 최성정 본부장님께 재단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한국보건의료재단의 창립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재단이 어떻게 설립되었는지, 북한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는 어디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안녕하세요, 대외협력본부장 최성정입니다. 2003년 WHO 이종욱 사무총장님의 당선을 계기로 우리나라 보건의료계의 뜻을 모아 2004년에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를 모태로 하여 2005년 12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법 제정을 통하여 2006년 8월 18일 우리 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재단은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외국인근로자등에 대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국제협력 증진과 인도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문성·연대·혁신·신뢰’의 핵심가치를 통하여 ‘글로벌 건강증진을 위한 개발협력 전문기관’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단의 북한보건의료협력사업은 대외협력본부 내 한민족협력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북한 첫 보건의료지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 이외에도 진행되었던 사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재단의 북한 보건의료협력사업은 2004년 4월 22일 평안북도 룡천역 부근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지원하기 위해 발전재단에 범보건의료계 룡천 의료지원단을 설치하여 재해 구호 의약품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 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에 대한 보건의료지원을 법제화 한 유일한 공공기관이 되었습니다.
<북한룡천재해구호 의약품 전달('04)>
출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재단의 주요 북한 보건의료 협력사업은 2004년 룡천 재해 의약품지원, 2005년 평안남도 수해 피해지역 의약품지원, 2006년 평안남도 온천군 의약품지원, 온정리 인민병원 현대화 지원, 앰블란스 지원(WHO-통일부 위탁), 2007년 나선지역 결핵 등 감염성 질환관리, 제약공장 기초의약품 생산 지원, 보건의료인 교육사업(독일)을 단년도 사업으로 추진하였으며,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기 지원 사후관리 사업으로 온정인민병원, 적십자병원, 개성공업지구 북측진료소 협력 사업을 다년도 사업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온정인민병원 현대화 사업('06-'09)>
출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북한 보건의료협력사업과 함께 우리 재단에서는 북한보건의료지원에 관한 연구와 국내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써왔습니다. 2013년에 북한 보건의료백서 발간 및 2019년 개정판 발간사업을 추진하였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북한 보건의료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B형간염 예방사업('10-'11)>
출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북한 보건의료 개발 협력 아카데미>
출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북한의 의료 상황이 궁금합니다. 이러한 감염병 질환을 관리해야 하는 시기에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요?
북한 당국은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국경 봉쇄조치를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차단은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국경 봉쇄에 따른 영향으로 경제와 보건의료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는 필수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부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으며 미래에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공동 방역 시스템이 마련이 중요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미래에 언제라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말라리아는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통해 언제든지 전파될 수 있는 질환으로 남북이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예방을 할 수 없습니다. 남과 북은 건강·보건 공동체로서 상호 협력을 통해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건강공동체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를 위해 향후 남북이 어떤 의료협력을 추진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남과 북은 현재 많은 분야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최대한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우리 재단은 생명과 바로 연결되는 보건의료분야를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남과 북이 갖고 있는 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가치는 남과 북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현재의 수준까지 온 것입니다. 남북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결코 단시간에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남북 간의 건강 수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경색된 남북관계로 협력이 어려운 지금은 우리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보건의료 분야의 질적 향상은 교육체계, 인력교육, 의료시설 및 기기의 현대화, 방역체계 구축, 질병예방체계의 구축, 질병진단 등 어느 하나를 해결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남북이 함께 보건의료 전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과 철저한 준비를 함께 해야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사례들은 하나의 조직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남북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위하여 정부, 국제기구, 국내외 민간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남북의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건강한 한반도 공동체가 만들어 지기를 희망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