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VNR)에 나타난
감염병 현황과 남북교류협력
가능성의 모색


신영전 한양의대 교수

들어가는 말

북한은 2021년 7월 13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nomic and Social Council) 산하 고위급 정치 포럼(HLPF)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이행에 관한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Voluntary National Review, 이하 VNR)를 발표하였다.1) 이 보고서는 정치, 사회, 경제 전 영역에 대한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종합적인 최신 지표를 얻고자 하는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별히 이 지표들은 장기간의 경제제재와 코로나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현황의 유추가 가능한 의미 있는 자료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통계지표와 국가 보고서가 그러하듯, 이들 수치와 내용은 다각적인 검토와 비판적 해석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 보고서는 정치, 사회, 경제 영역 등 매우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코로나 유행기 북한의 감염병 현황과 이 분야 남북 교류협력 가능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1) 북한은 SDGs이행을 위해, 17개 목표와 95개 세부목표를 선별하고 132개 이행지표를 우선순위와 함께 제시하였다.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VNR)에 나타난 북한의 감염병 현황

VNR에 나타난 주요 북한 현황

이미 다른 자료들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들도 있지만, VNR에 나타난 몇 가지 주요 북한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표 1).

 2019년 북한의 1인당 실질 GDP는 1,317달러로 2014년 1인당 명목 GDP 696달러(유엔 추정)에 비해 증가했으나 여전히 빈국 수준이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은 34.6%(2019)로 2017년 36.6%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식량 생산량 552만 톤은 2019년에 비해 100만톤 이상 감소한 것이며, 147만 5,000톤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는 신속히 대량의 곡물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식량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2020년 5세 미만 만성 영양부족(stunting) 비율과 영양실조(malnutrition) 비율 모두 2017년에 비해 개선되었고, 모성 사망률, 5세 이하 및 신생아 사망률 등도 2017년 대비 2019년에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에 있다고 할 것이다.

표 1. 남북한 주요 보건의료 지표의 비교

주요 지표 북한남한

5세미만 
만성 영양부족(%)

17.4(2020)

2.2(2020)

5세미만 
영양실조(%)

4.5(2020)

-

모성 사망비
(출생 10만명당)

49(2019)

11(2017)

5세 미만 사망률
(출생 1000명당)

16.8(2019)

3(2019)

신생아 사망률
(출생 1000명당)

7.7(2019)

2(2019)

필수 의료에 대한 
보장률

84(2017)

-

요약하면, 북한이 보고한 대부분의 사회, 경제지표는 2014년에 비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절대적 수준에서는 여전히 획기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현재와 같이 경제제재가 계속 되고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국경폐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대규모 국제적 교류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북한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급격히 나빠져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를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VNR에 나타난 북한의 감염병 현황

VNR중 감염성 질환(SDGs 3.3.)부분 기술에서 북한의 말라리아 발생률은 2015년 0.52명에서 2020년 0.15명으로 급감하였으며 말라리아 감염을 직접 사인으로 하는 사망자는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15년 451명에서 2018년 354명, 2019년 376명, 2020년 351명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B형 간염은 2015년 6.8명에서 2020년 5.9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음을 밝혔다. 한편, 글로벌펀드(Global Fund against AIDS, TB and Malaria)를 통한 지원이 말라리아와 결핵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결핵 발생률은 한국에 비해 5배 이상 높고, 경제제재와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결핵과 말라리아 지원이 사실상 중단되어 이에 대한 지원 재개가 시급한 실정이다. 안전한 식수사용 인구는 60.9%, 깨끗한 위생시설 사용 인구는 47.5%로 낮은 수준이고, 도농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매년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의 발생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DTP3로 대변되는 예방접종비율은 97%로 높고, 탈북자들의 증언을 따르더라도 예방접종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코로나 백신 등 예방접종사업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경우,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표 2).

표 2. 남북한 감염병 관련 주요 지표 비교

주요 감염관련 지표 북한남한

결핵발생률
(인구 10만명당)

351(2020)

59(2019)

말라리아 발생률(위험
노출 인구 1000명당)

0.15(2020)

0.1(2019)

5세 미만 아동 중 B형
간염 항원 보유율(%)

3.28(2019)

0.09(2019)

HIV 신규환자 발생건수
(비감염자1000명당)

-

-

1세아동
DPT3 접종률(%)

97(2019)

98(2019)

안전한 상수원
이용비율(%)

60.9(2020)

(도시 : 71.3%,
농촌 : 44.5%)

97.7(2017)

그러나 결핵, 폐렴 등의 감염성 질환은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적인 상수원 못지 않게 충분한 식량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남북 국경을 넘나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말라리아, 조류독감 등의 감염병과 산림병충해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원헬스(one health)2) 영역의 대응을 위해서는 남북한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 유행과 관련하여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1명의 환자도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정 규모의 발생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또한 국경이 다시 개방될 경우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검사장비, 2,000만명 분 이상의 백신, 대량의 보호장비 및 치료장비 확보가 필요하다. 작금의 경제제재와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북한 스스로 이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남북 및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2) '원헬스'는 인수공통감염병을 포함 하여 인간-동물/인간-환경/동물-환경관의 관계를 모두 포괄하는 접근방식을 말한다.

감염병 분야 남북 교류협력 가능성의 모색

북한의 이번 VNR보고서 제출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북한은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의무를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현재에도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보통 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가 북한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현재 북한이 경제제재, 코로나 유행, 자연재해 등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따라서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 사례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별히 감염병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남북한, 동북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와 함께 협력해야 하는 영역이다. 균에는 국경이 없으며, 강대국끼리의 감염병 대응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들의 출현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남북한 감염병 분야 교류협력은 남남 갈등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제재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류영역인 셈이다.

올해 대통령 8.15 경축사 중 남북교류관련 핵심 내용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가동이었다. 2020년 9월 23일(한국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12월 29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그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일본이 추가 참여하여 최근 3차 화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협력체 설립 및 운영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북한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동북아 감염병 예방에 있어 실효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외교부 주도/과장급 수준 논의의 한계이다. 둘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염병 정보공유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 사업만으로는 여러 나라, 특히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이다. 셋째, 기존 국제기구·조직과의 역할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별히, 북한의 참여를 이뤄 내기 위해서는 ①협의주체의 수준을 총리급 이상으로 높이고, ②동 협력체계를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내며, ③현재 북한이 당면한 심각한 인도주의적 문제에 실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나 몽골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할 필요가 있는데, 안정적인 감염병 관리체계 구축 없이는 북한의 자력갱생, 더 나아가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코로나 유행, 장기간 경제제재에 따른 북한의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감염병 영역의 남북 교류협력이 필수적이며, 코로나19 유행을 포함하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감염병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①백신, 진단장비, 보호장비, 체외막형산화기(ECMO) 및 산소호홉기 ②결핵, 말라리아제제를 포함한 항생제, 수액 등 일반 필수 의약품 및 장비(수의학 및 산림병충해 방지제 등 관련 물품과 장비 포함)와 함께 식량·식수위생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③홍수 등 재난 대응 물자와 마지막으로 ④재난 및 감염병 전문가간 핫라인의 안정적 운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한 감염병 협력이 현재의 경색된 국면을 극복하고, 이후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에 좋은 전례가 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문을 여는 돌파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2021 북한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와
남북농업협력 방향

-북한의 자발적 국가 검토보고서 :
SDGs 2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식량 자급자족-


김관호 박사 한국농어촌공사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한국농어촌공사의 공식적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북한의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VNR : Voluntary National Review)1)중 농업분야 분석

지난 7월 14일 UN 고위급정치포럼(HLPF : High Level Political Forum)에서 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위한 자발적 국가평가보고가 열렸다. 북한 당국은 2030년 의제가 사회주의 강대국 건설을 위한 국가 발전 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2021 북한의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는 정부의 정책과 노력, 과제 및 우선 순위 계획을 보여주는 첫 번째 보고서로서 UN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17개 목표, 95개 대상, 132개 지표를 설정했다. 북한은 자체 실정에 맞게 내용을 조정하여 ‘우리식 목표’를 재설정하였는데, 이는 북한의 사회주의체제에 벗어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2번째가 농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북한은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식량 자급자족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 이절은, 「NH북한농업리뷰」에 실린 필자의 글의 수정보완이다.

표 1.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북한의 국가발전목표(NDGs)의 내부연계

SDGs UN북한

1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사람들의 생계증진

2

기아종식, 안전하고 영양이 개선된 식량달성

지속가능한 농업장려

지속가능한 농업발전과 식량의 자급자족

자료: 통일연구원, 북한의 SDGs이행 동향 :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VNR)’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p.4, 2021.7.20.

북한은 곡물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몇 가지 긍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700만 톤의 곡물 생산이라는 국가발전목표(MDG)가 달성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2018년 곡물생산량은 약 495만톤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적었으며, 이런 원인은 자연재해와 복원력 약화, 농자재 부족, 기계화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북한당국은 과학농업과 수확량 증대를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665만 톤을 생산했으나 최근 몇 년간 연속된 태풍과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로 2020년 생산량이 552만 톤으로 줄어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의 최근 상황과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

지난 8월 5일 북한의 함경남도 함흥시, 신흥군, 낙원군, 영광군에서 145-307mm의 강수량으로 농경지 수백정보가 매몰되거나 침수, 유실되고 주택 1,170여채가 매몰되었다고 조선중앙 TV가 보도했다. 이에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대변인은 최근 가뭄에 이은 북한의 폭우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내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말했다.2) 그리고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수해지원은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발표한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에서 스스로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국제적으로 정상국가 이미지 개선과 대북제재 완화, 국제협력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발전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사료된다.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1번인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을 위해 각 국가에서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남과 북은 비록 70년간 정전상태에 있지만 같은 동포로서 북한 주민이 식량난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 북한 주민은 언젠가 우리와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라는 점에서 인도적 지원은 결국 우리를 위한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긴급구호 지원의 성격은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인권을 보장할 수 있다. UN 안보리 결의도 대북제재로 북한의 취약계층이 부정적인 인도적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남한의 인도적 지원은 북한 당국·군이 아니라 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이 중요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하다.

2) 서울평양뉴스 (2021.8.9.일자)

남북농업협력 방안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SDGs를 연계한 남북농업협력

북한은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에서 다음 계획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의 자급자족 실현을 위해 2021~2025년 국가발전 5개년 계획 중 종자생산, 과학농사, 저수확지에서의 증산, 새땅찾기 및 간석지 개간, 관개, 농업기계화 등을 통한 헥타르당 수확량 증가와 작물 재배면적 확대, 농촌 경제에 대한 국가 원조의 강화로 곡물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농업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축산업, 어업, 채소 및 과일 재배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농업 과학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농업발전전략은 지속가능한 토대 위에서 수정되고 시행되어야 한다면서 종자 가공 및 품질관리 산업화, 이모작 작물인 밀·보리 균주의 개선, 채소종자의 다양화, 유기농법 장려, 채소 생산의 산업화, 첨단 재배법 도입, 농업정보시스템 구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술하였다.

북한은 식량의 자급자족 실현을 위한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지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밝힌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연계되어 있다. 그 내용은 농업발전 5대요소인 △ 종자혁명 △ 과학농사 △ 저수확지에서의 증산 △ 새땅찾기와 간석지 개간 △ 농촌경리의 수리화와 내용을 같이 한다. 따라서 북한이 추진하고자 하는 국가발전 5개년 계획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고려한 남북농업협력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연계한 남북농업협력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표 2.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SDGs를 연계한 남북농업협력 방안

구분

농업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

(2021-2025)과 SDGs

(2015-2030)

- 종자혁명

- 과학농사

- 저수확지에서의 증산

- 새땅찾기와 간석지개간

- 농촌경리의 수리화

대북제재 하

- 긴급구호 식량지원

- 우량품종, 영농제품 관련 공동연구·개발

- 과학농법 기술이전

- 자연재해 피해지 공동조사 및 복구 계획 수립

- 제3국 농업기술교류

- ASF 및 구제역 협력

대북제재 완화, 해제

- 토종품종보존 및 개량

- 농자재 및 농기계 연구개발

- 간척지 개발 및 토지이용 협업

- 농업생산인프라 구축

- 세포축산기지, 고산과수농장 등 계약재배

- 농업개발구 합작·합영 등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통한 농업협력사업 추진

북한은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에서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와 같이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국제기구와 협업을 통한 농업협력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2019 북한 필요와 우선순위’3)의 식량안보 및 농업에서 「목표1. 지속가능한 식량기반, 접근법의 확대를 통해 식량생산을 제고하고 주민들에게 적절한 수준의 주곡 및 영양식품 공급」, 「목표2. 협동농장과 소농 가구의 회복력을 제고하여 반복되는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에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이를 반영하여 UN의 목표달성을 위한 사업과 연계한 남북농업협력사업으로 <표 3>과 같이 국제기구와 협업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3) UN, DPRK Humanitarian Country Team, 2019 DPR Korea NEEDS AND PRIORITIES- 보고서는 는 북한내 도움이 절실하고 취약한 주민을 위해 인명구호목적의 인도적 지원이 함께할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음

표 3. UN사업과 연계한 남북농업협력

UN사업 목표

북한 농촌,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비료, 종자, 소형 농기구, 소가축지원

남북농업협력

- 비료 및 종자 지원 및 농업기술전수

- 북한의 비료공장, 농기계 지원 및 협력

- 개인부업축산(양계)지원

- 채소, 과수 등 재배작목 다양화로 소득증대

- 병충해 조사 및 방제기술 지원

- KSP(지식공유프로그램)협력

UN사업 목표

토질복원을 진행하는 지역사회 지원

남북농업협력

- 산성화된 농지의 토양개량사업

- 유기질비료 및 유기농업

- 노후주택개량, 마을진입로정비

UN사업 목표

경사지관리 지원

남북농업협력

- 임농축복합경영을 위한 관수시설 정비사업

- 밭기반정비사업

UN사업 목표

식량지원

남북농업협력

- 비닐 및 유리 온실 건립

- 협동농장 공동시범사업

UN사업 목표

농업기반에 기반한 복원력 강화 및 재난위험관리 부문의 역량강화

남북농업협력

- 자연재해지구 농경지 복구 사업

- 농업기반시설물 개보수사업

- 용배수로 구조물화, 배수개선 사업

북한의 SDGs관련 기관과의 협업

북한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는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한 자급자족 달성과 영양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4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기관은 농업성, 재성성, 국토환경보호성,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농업과학원 등이 있다. 남북간 회담시 또는 농업개발협력시 관련된 기관과의 회의나 국제학술회의 개최를 통해 구체적인 수립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표 4. 북한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및 관련기관4) (2015-2030)

북한 SDG

2.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한 자급자족달성과 영양개선

목표

2.1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농업생산과 증대로 안전하고 영양가 있고 충분한 식량이 매년 모든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

관련기관

농업성

재정성

각 기관

북한 SDG

2.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한 자급자족달성과 영양개선

목표

2.2 2030년까지 5세이하 어린이의 만성 및 급성 영양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를 2025년까지 종료하고 사춘기소녀, 임신 및 수유여성, 노인의 영양수요를 해결

관련기관

국가계획위원회

공중위생성

북한 SDG

2.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한 자급자족달성과 영양개선

목표

2.3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을 보장하고 회복력 있는 농업을 실천하여 생산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생태계 유지, 자연재해 적응능력 강화와 토지와 토양의 질적 개선

관련기관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재정성

농업성

국토환경보호성

도시관리위원회

북한 SDG

2.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한 자급자족달성과 영양개선

목표

2.4 2020년까지 다수확 품종을 육성하고, 특정 품종에 대한 현지 수요에 맞는 종자 생산량을 증대하고 선진농법을 도입

관련기관

농업성

농업과학원

4)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2021, p. 51(Annex 1)

제언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첫째, 북한이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발표한 ‘자발적 국가검토보고서’는 북한의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17개의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들 목표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북한이 제시한 지속가능 식량생산과 연계된 SDGs 지표들은 빈곤 및 영양실조 종식, 신생아와 어린이 사망률 감소, 위생, 충분한 식량, 자연재해 회복 등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북한과 SDGs를 협업할 때 포괄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진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로 식량난과 보건·의료가 매우 취약한 실정으로 긴급구호 성격의 식량지원과 코로나 백신 등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둘째, 남북농업협력의 필요성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향상시켜 북한 주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는 곧 북한주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관계 차원에서는 비정치분야인 농업협력으로 남북관계의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 민생협력 및 호혜적 경협을 이루어야 한다.

셋째, 올해 초 열린 제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이민위천’을 강조한 만큼 남한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을 외면하지 말고 심각한 식량난과 보건·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