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소’에서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순서로 만나볼 기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DMR융합연구단(한반도 광물 자원 개발 융합연구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는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자원, 인프라 융합 기술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하여 2015년 12월 DMR 융합연구단을 선정하여 6년 동안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북한 광물자원공동개발에 필요한 프로세스별 맞춤형 기술 개발을 추진하여 남북광물자원 기술협력을 준비하는 DMR 연구단에 대해 소개해주실 고상모 단장님을 만나볼까요?
단장님 안녕하세요? DMR 연구단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이 모여 연구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단 조직 구성에 대해서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연구단은 융합연구를 위하여 주관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협동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 소속의 연구원들이 주관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모여 On-site로 융합연구를 진행하여 왔습니다. 총괄팀, 4개 연구팀, 8개 위탁기관, 4개 참여기업으로 구성되며, 총 39명의 연구원들이 연구에 매진하여 왔습니다.
DMR연구단에서 발간한 ‘남북광물용어집’을 읽어보니 자료 수집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단행물을 발간하셨는데, 발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연구단 발간물]
연구단이 발족되고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자료 수집이었습니다. 북한 암석과 광물 시료를 입수하기 위해 일본 지질조사소, 동경대학 등 여러 곳을 방문하여 암석 및 광물시료 100여점을 확보하였습니다. 북한에서 발간된 북한의 지질과 광산 관련된 단행본이나 학술지를 입수하기 위해서 국내 유관기관과 중국 길림대, 동북대, 연변대 등을 방문하여 입수하였습니다. 또한 대부분은 국내 자료 제공업체를 통해 수년간 확보하다 보니 국내에서는 최다의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연구단에서는 확보된 자료를 기반으로 995개의 광물명을 포함하는 남북광물용어집(2017)과 북한 광상 475개를 포함하는 DB 자료집(2021)을 발간하였습니다. 또한 2019년 북한의 지질과 광상을 지질시대별로 정리하여 발간한 “한반도 북부의 지질과 광물자원”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한 에서 발간된 많은 자료들을 발췌하여 집대성한 결과물로서, 한반도 북부의 지질과 광화작용을 이해 하는 귀중한 안내서가 되고 있습니다.
단행물 발행뿐만 아니라 연구단의 여러 연구결과물을 학술지에 게재하셨습니다. 연구 성과와 함께 연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알려주세요.
[북한 광물자원개발 융합형 통합시스템]
연구단의 연구결과들은 분야별 영향력 지수 상위 20% SCI(E)급 학술지 논문 46편, SCI(E)급 논문이 35편, 국내 등재학술지 논문 36편을 게재하여 과학적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개발된 핵심기술들은 해외 특허 출원 3건, 등록 1건, 국내 출원 30건, 등록 25건으로 기술 활용을 위한 기반도 갖추었습니다. 또한 유용한 기술들은 국내 기업에게 이전하여 약 7억원 정도의 기술료 실적도 달성 하였습니다.
연구단의 최종 목표는 “북한 광물자원개발 융합형 통합 시스템 구축”이기 때문에 5개의 핵심 가치 (1. 부존자원평가 기술개발, 2. 탐사 성공률 제고 기술개발, 3. 자원개발 경제성 향상 기술개발, 4. 자원활용성 기술개발, 5. 자원소재화 기술개발)를 설정하여 ‘탐사팀’은 3차원 통합 모델 기반 광물 자원 매장량 모델링 기술개발 및 잠재성 평가기술, 신 광상탐사기술 개발 및 광상성인모델, in-situ 탐사시스템, 항공전자탐사시스템, 초분광영상을 이용한 마그네사이트 탐지기술 등을 개발 하였습니다. ‘채광 및 선광연구팀’은 광산 채광 현대화 통합 솔루션 및 연·아연광 선광 공정 현대화 솔루션 구축을 통한 광산개발의 효율성 향상을 연구 하였습니다. ‘희토류 연구팀’은 북한산 희토류광 맞춤형 제련공정 개발과 희토류 자석 개발 연구를 하였습니다. ‘마그네슘 연구팀’은 마그네사이트 친환경 신제련 연구 및 친환경 마그네슘 신합금 개발 연구를 수행 하였습니다. 이 모든 연구 결과 들이 서로 연계되고 접목되어 융합형 광물자원 개발 통합시스템을 완성시켰습니다.
북한 광물자원과 관련한 연구를 하시면서 북한 학자들과 만나본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2019년 8월 중국 장춘에서 개최된
“동북아 과학기술 지식교류 협력세미나” 남북 참석자]
연구단은 국내 유관기관과의 공동학술행사를 통한 연구성과를 공유하여 왔으며, 특히 북한 학자들이 참석하는 2차례의 국제학술행사에서 서로의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첫 번째 만남이 2019년 8월 7일부터 8월 11일 중국 장춘에서 개최된 “동북아 과학기술 지식교류 협력 세미나”이었으며, 남북이 광물자원 분야의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양측이 광물자원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인지하였고, 북측이 남한의 광물자원 기술이나 연구 동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음을 확인 하였습니다.
두 번째 만남이 2019년 10월 16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개최된 “남-북-몽 광물자원 탐사 및 활용 공동 워크숍”이었으며, 남북 양측이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여 학문적 협력을 추진하였고, 북측은 지속적인 행사 개최에 동의하며 특히 몽골이 주최하는 행사에 대한 참여 부담이 매우 적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높음을 확인 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교류가 중단 되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남북 과학자들이 서로 연구정보와 결과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6년 동안 연구단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021년 9월 7일 방영된 “한반도 광물자원을 확보하라” 브라보 K-Scientist , YTN 사이언스 방영]
연구단이 운영되는 6년 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연구단 홍보에 노력 하였으며, 언론보도는 129건에 달합니다. 특히 YTN 사이언스에서 2021년 9월7일 방영된 “한반도 광물자원을 확보하라”브라보 K-Scientist에서는 연구 단장인 필자의 활동을 포함하여 연구단의 연구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연구단은 6년 동안의 긴 장정을 마치지만 연구결과물의 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북한의 에너지광물자원인 V, Co, Ni, Cr에 대해 기술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