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남북교류협력사업,
남북협회와 함께


김포시 김효순 평화교류팀장

'협회 200% 활용수기' 1월호에 이어 2번째로 김포시 김효순 평화교류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2021년 협회와 ‘한강하구 염하수로 항행’ 사업을 함께 수행하였고, 협회의 컨설팅과 아카데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해본 팀장님의 협회 200% 활용기를 시작합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김포시는 서울, 부천과 인접한 인구 50만의 도농복합도시이자 북한과 접해있는 접경 지역으로 평화가 매우 중요한 화두이며 미래의 먹거리 정책사업입니다. 사실 평화는 공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없으면 생존과 직결된다는 걸 알게 되죠.

저는 지난해 7월 김포시 평화교류팀장으로 보직을 받았습니다. 보직을 받았을 때 “당신은 전쟁주의자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받을 정도로 평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주어진 일이니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평화에 대한 마인드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죠. 평화교류팀에서 해야 하는 일 중에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있었는데 사실 남북교류라는 업무가 처음에 낯설었어요. 그리고 참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남북교류업무를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통일부에 컨설팅을 요청했을 때, 부에서 소개해준 기관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였어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그렇게 인연이 되어 협회를 통해 ‘한강하구 평화의 물길열기 사업’과 ‘통일부 사전승인제 공모사업 컨설팅’, ‘대북지원사업’과 ‘남북경협 실무아카데미’ 등의 교육도 받았고요. 협회의 이종철 본부장님을 저희 김포시 평화교류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해서 김포평화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많은 자문과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와 한강하구 평화의 물길열기 사업 중에 염하수로 항행을 같이 진행하셨죠? 어떤 사업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포시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접해있는 접경 도시입니다. 한강하구는 6·25전쟁 이전 5천년 역사 동안 한반도 물류의 중심지로 가장 번성했던 곳이에요. 또한,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되는 지역이자 남북 공동의 공간으로 남북 교류와 협력의 상징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죠. 한강하구의 원래 이름은 조강이에요. 남, 북 양측에 조강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강이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강이라는 의미로 조강(祖江)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이름도 잊혀지고 누구도 쉽사리 들어갈 수 없는 침묵의 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11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가 이루어졌고요. 지금까지 항행할 수 없었던 한강하구에서 정전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남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길임을 확인한 것이죠. 김포시는 이 침묵의 강을 깨우기 위해 2018년부터 한강하구 평화의 물길열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전류리 포구에서 중립수역까지 수로·생태 조사 등을 통해 중립수역 항행을 추진하고 있지요. 2021년 10월 13일에는 통일부와 김포시가 주최하고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주관하여 염하수로 항행을 추진 했는데요. 이 날 염하수로 항행은 이인영 통일부장관, 정하영 김포시장 등을 모시고 6. 25전쟁 이후 최초로 강화대교를 지나 한강하구 중립수역 500m 앞까지 항행한 매우 기념비적인 행사였습니다.

이런 뜻깊은 행사를 협회와 함께 추진했다는 것 또한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배가 다니지 못하는 곳, 한강하구 조강. 그러나 선박이 자유롭고 항행하고, 만선을 꿈꾸는 어부들의 바람과 평화롭게 한강하구를 여행하는 꿈! 이런 꿈들이 머지않아 현실이 되기를 바라며 김포시의 한강하구 평화의 물길열기 사업은 계속될 겁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도 부탁드립니다!

교류협력종합지원센터에서 컨설팅을 받으실 때, 좋았던 점과 향후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으셨나요? 그리고 궁금증이 얼마나 해소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남북교류 업무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업무가 아니라 매우 생소했어요. 단어의 의미는 단순했기 때문에, “하면 되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었는데 막상 누군가에게 김포시의 남북교류업무 추진현황이나 추진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참 대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업에 대한 추진계획은 있는데 정확한 절차 관련 정보, 경험 부족을 실감하는 거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실체적 문제를 모르다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컸던 것 같아요. 남북협회의 ‘교류협력종합지원센터 컨설팅’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 절차 등의 실무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전반적인 남북교류 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요. 우리 시가 추진하는 업무에 대한 방향을 잡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실 지금 해주시는 컨설팅이나 교육들도 좋습니다만 실제 남북교류 추진사례 위주로 추진과정, 문제점과 대책 등에 대한 교육이 더 많으면 실무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협회에서 진행되는 아카데미는 어떤 계기로 듣게 되셨는지,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김포시는 통일부 사전공모제 승인사업 추진 등 남북교류업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협회에서 운영하는 ‘남북경협실무 아카데미’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교육프로그램이 제가 더 알고 싶고 궁금했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남북경협의 시초이자 대표적인 사례인 육재희 고문님의 남북경협 추진사례와 박충환 부장님의 북한의 지하자원, 김영윤 회장님의 남북 물류분야 협력이 상당히 인상적인 교육이었습니다.

남북경협의 중요성과 미래를 위해 남북 경제협력은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용솟음쳤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분야의 실무자들과 함께 교육을 받다 보니 지방정부 차원의 단독사업뿐 아니라 민간분야의 남북경협에 있어서 가교역할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협회 본부장님이 자문위원으로 활동 하고 계신데, 지자체에서 교류협력을 준비할 때 협회가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드린다면 좋을까요?

먼저, 협회 이종철 본부장님께서 김포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셔서 무엇보다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 시는 한강하구 남북 공동이용 연구를 위해 지난해 통일부 사전공모제 승인사업에 신청하여 지난 12월 24일자로 통일부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북측과의 협의를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한, 지방정부협의회 또는 김포시 차원의 인도적 지원사업도 추진할 생각이어서 그 어느 때 보다 본부장님의 자문이나 협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김포시에 대한 협회나 본부장님의 애정이 각별할 것으로 생각하고, 언제든지 스스럼없이 문의도 하고 지원도 요청하고 그럴 생각입니다. 올해도 ‘평화로운 도시가 새롭다~! 김포시’와 함께하는 협회가 돼주시길 바랍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