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영감 충전의 공간,
북한학 전문서점 "이나영책방"

남북협회 ‘이음’ 편집실에서 교류총괄부 이상민 대리와 함께 북한학 전문서점인 이나영책방(이하 ‘책방’)을 다녀왔습니다. 책방은 북한과 분단은 물론,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해줄 다양한 서적들을 취급하는 북한학 전문서점입니다. 책방의 이름은 대표님의 이름(이나영)이면서, ‘이것이 나의 영감’의 줄임말로, 동네 사람들의 영감 충전에 도움이 되길 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나영 대표님은 북한학 박사로 「어쩌다가 북한학」(힐데와소피)의 공동저자입니다.

청년, 1인가구가 많이 산다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이곳은, 신대방역 2번 출구에서 도림천을 따라 걷다보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문한 첫 느낌은 우리 동네의 ‘일상’ 속에서, ‘북한’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책방 문을 열자, 이나영 대표님께서 친절히 맞이해주셨습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한번 살펴볼까요?

Q1. 북한학을 소재로 책방을 열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 책방 공간은 출판사 ‘힐데와소피’와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힐데와소피’의 오주연 대표를 비롯해 현재 책방을 함께 운영하는 멤버들은 북한학을 공부하며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남북교류협력의 실패감에 빠져 있는 사회 분위기와, 통일·북한, 분단 상황을 개인의 문제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북한학 전공과 서로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장점을 살려 동네에서 북한학 전문 책방을 열기로 했습니다.

Q2. 북한학을 전공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선, 저의 가족은 6.25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 가정으로, 어릴 적부터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고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 북한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친근했고, 나아가 북한학을 전공하는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교를 다니던 기간이 남북교류가 활발히 되던 시기에 학생회 활동을 하며 통일운동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주변의 추천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어떤 서점이 되고 싶다’와 같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같은 책방의 수명이 2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책방 자체도 어렵지만, 북한학이라는 비주류의 학문을 다루는 책방이라 더더욱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방이 잘 알려지고, 오래오래 동네의 명물로 남고 싶습니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에 KBS 남북의 창이나 여러 언론들을 통해 소개된 덕분에 전보다 점점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방이 북한 관련 연구자나 업무를 하시는 분들 간의 소통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