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는 통일교육의 장,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음' 편집실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의 봄날,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다녀왔습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고, 북한땅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전망대는 현장체험을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눈앞에 보입니다. 황해북도 개풍군은 본래 필자의 할머니 고향이었습니다. 38선이 그어졌을 때는 남한이었던 지역이 군사분계선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북한 땅이 된 곳입니다. 개성관광이 가능했던 시기 할머니께 개성관광을 제안했지만 고향집에 갈 수 없어 그리움만 커질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시던 그 모습이 아직 생생합니다. 가깝지만 가보지 못하는 곳에 대한 아쉬움을 전망대 내부에서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영상실에서는 가상 고향 방문 프로젝트 ‘기억을 찾아서’를 통해 여러 북한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직접 그 길을 걷는 느낌으로 북한 방문이 가능합니다. 개성, 평양, 사리원 등 원하는 북한 도시 여행을 이 곳에서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현재 오두산 전망대에서 ‘DMZ, 사람들’ 특별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DMZ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과 고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전시였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이부록 작가의 ‘워바타_DMZ museum 2022’이었습니다. 전쟁과 아바타의 합성어인 워바타는 전쟁을 표상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전쟁을 넘어 평화를 기원하는 작품입니다. 전쟁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바타를 통해 표현된 작품으로 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전시를 보고난 후 전망대 옥상에서 차주만 작가의 ‘대화’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5개의 철책선을 넘어 대화의 필요성을 보여 주고자하는 작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분단의 현장을 눈으로 직접보면서, 생동감 있는 통일교육을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오두산전망대를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