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잇는,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개성 만월대 열두해의 발굴展이 열리는 대전에 ‘이음’ 편집실이 다녀왔습니다. 개성 만월대는 918년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919년 개성(당시 개경)을 수도로 삼고 고려의 궁성을 새롭게 지었지만, 홍건적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져 그 터만 남은 곳을 의미합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북의 역사학자들이 만나 열두해 동안 만월대를 발굴했던 그 남북교류의 현장을 지금부터 여러분들에게 인도개발협력부 전상아 대리가 소개합니다.
개성 만월대 VR 체험
관람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개성 만월대 VR 체험이었습니다. VR 체험을 위해 고글을 착용하면 개성 만월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화면을 조작하면 상공에서 바라본 만월대 전경도 관람할 수 있고, 위아래 오른쪽·왼쪽으로 방향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VR이지만 만월대의 이곳 저곳을 눈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금속활자 찍어보기
발굴전 한 켠에는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복제품 6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 7차 남북공동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전일할 전, 아름다울 단"(추정) 활자는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 찾아낸 고려의 금속활자라고 하는데요. 해당 활자는 직접 조판하듯 찍어볼 수도 있습니다. 발굴된 금속활자는 현재 평양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토된 유물을 보고, 만져보기
관람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출토 유물 홀로그램입니다. 고려 청자, 고려 와전 등 고려의 유물을 홀로그램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타 전시와 다르게 출토된 유물들의 복제본을 직접 만질 수 있다는 점은 이색적이었습니다. 출토된 유물들 중 청자와 와전들이 출토되었던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고, 와전 하나는 실제 발굴된 유물과 동일한 무게로 제작되어 마치 진짜 출토 유물을 만지는 것 같았습니다.
개성만월대 대전전시에서는 대전이 이어온 남북교류협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2010년 ‘통일쌀보내기 사업’에서 시작하여 ‘2018년 코리아 단일팀’이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 복식 우승, 그리고 2019년 남북 과학기술 교류 협력을 위한 학술행사까지 지자체의 남북교류 협력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