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괴로워하는 인물의 표정이 바로 떠오를 텐데요, 이 작품은 다른 것으로도 유명해요. 한쪽 구석에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라는 글귀가 숨겨져 있거든요.

캔버스의 왼쪽 위에 연필로 쓰인 문장이 보인다.
Ⓒ경향신문

뭉크가 남긴 일종의 ‘이스터 에그(Easter Egg)’입니다.

이스터 에그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숨겨놓은 장난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부활절 달걀’을 뜻하는 단어로, 기독교에서 부활절에 달걀을 선물할 때 간혹 날달걀을 줘 놀라게 하는 장난에서 유래했어요.

<토이스토리> 주인공 우디 옆에 보이는 차량번호가
이스터 에그다. Ⓒyahoo

영화 속에서도 이스터 에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라따뚜이> 등에는 ‘A113’이라는 기호가 등장해요. 이 영화를 연출한 연출가들은 캘리포니아 예술학교를 졸업했는데, 그것을 기념해 예술학교 강의실 이름 A113을 이스터 에그로 썼대요. 사람들이 찾아내는 재미를 느끼도록 영화에 흔적을 남긴 것이죠.

영어 알파벳을 한글 타자로 쳐야 그 의미가 드러난다
ⒸSBS

이 흔적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개발자가 게임이나 프로그램에 남기기도 합니다. 크롬에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을 때 방향키를 누르면 공룡 미니게임이 나오는 것 알고 계신가요? 구글의 여러 이스터 에그 중 하나입니다. 프로그램에 메시지를 숨겨두기도 하는데요, 국내의 한 보안전문가가 북한 해커의 악성코드를 분석하다 발견한 이스터 에그가 있습니다.

영어 알파벳을 한글 타자로 쳐야 그 의미가 드러난다
ⒸSBS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 해커 박진혁의 이스터 에그입니다. 그는 소니픽처스 해킹 혐의 및 2017년 5월 랜섬웨어 바이러스 워너크라이 제작과 배포, 미 방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치는 스피어피싱 시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재교육을 통해 길러진 북한 해커, 그가 세상에게 남긴 메시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