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년통일네트워크
KICK-OFF!

강 현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청년통일네트워크 구성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2030 청년 통일 네트워크'는 2023년 하반기 균형 잡힌 통일미래 공감대 형성 및 청년층의 의견수렴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평가회의 이후, 본격적으로 2024년 3월 29일 명동에서 올해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저를 포함해 5명의 멤버가 참석하여, 각자 어떻게 지냈는지 가벼운 근황토크와 함께 협회가 준비한 2024년 계획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는데요. 특히 담당 실무자인 김희준 차장 외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서 근무하다 새로 입사한 직원이 함께 하여 더 풍부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 이야기는 청년통일네트워크의 새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23년 구성원 외에 새로운 멤버를 모아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으로 가기 위한 여러 고민들이 이어졌는데요. 신규 인원으로 북한이탈주민과 외국인을 우선적으로 만나보며, 더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와 고민을 이어나갈 수 있는 청년통일네트워크의 2024년을 고민했습니다. 특히 협회와 함께 통일공감대를 넓혀나가며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장을 청년통일네트워크가 적극적으로 제언할 수 있도록 참여의 자리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협회에서 준비하는 여러 가지 아카데미, 세미나, 현장견학 등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언의 창구로서 청년통일네트워크의 활약상을 미리 그려보았습니다.

2024년 청년통일네트워크 첫 아카데미 행사가 4월 11일 중앙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와 통일·외교 대학생동아리가 함께 하는 참신한 통일공감대의 장이 마련된 만큼 큰 기대와 설렘을 안고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번 특강은 중앙대학교 통일외교안보동아리 한반도미래연구회 학생들이 함께 준비하였는데요. 한반도미래연구회는 통일문제와 국제관계를 동시에 바라봄으로써 열린 통일담론을 준비하는 예비 통일전문가로의 의지를 가진 대학생들로 구성된 열정적인 동아리였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들여 준비해 온 허준서 회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8명의 임원진 모두를 30분 일찍 모아 총책임자로 행사 준비를 지휘하고, 대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꽤 긴장되었을 텐데 그만큼 또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발표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고민하며 영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댄 가즌(Dan Gugeon) 연구원(북한대학원대학교 심연북한연구소)이 '외국인 활동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약 50명이 참석해 함께 논의한 첫 이슈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으로서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으로 인식할지, 아니면 우리가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것인지로 출발한 이야기는 곧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는데요.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요소들을 검토하며 국내정치적 요인이 국가 안보와 국제환경에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만드는지 확인했습니다.

댄 가즌 연구원은 평화적 구도를 건설하는 내러티브를 쌓아가며, 인식 전환을 만들기 위해 '평화축구'를 진행했다는데요. 축구를 통해 적대감과 경쟁의 의식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갈등을 해소했던 '유대인-아랍인'의 평화축구 기원에서 출발해 '아일랜드(카톨릭)-영국(개신교)' 두 국가의 갈등도 평화축구와 같이 접촉을 늘려 나가며 평화적인 교류를 확장해나가자 안정적인 관계로 들어섰다는 사례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는 북한을 대상화, 객체화하며 쌓아온 우리만의 북한 인식의 틀을 깨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댄 가즌 연구원은 현재 적대관계인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북한과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생각의 장이 열린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국가 간의 경쟁관계로 구성된 국제질서에서 안보문제와의 대립을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 간의 인식교류가 시작된다면, 남북한 사회의 상호이해가 안보위기와 불안감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상호인정과 함께 남북한 사회 단위에서의 통일문제 인식이 새롭게 관계를 이끌며 평화를 쌓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허준서 회장이 미리 준비된 질문에 대해 답하는 토크쇼로 이어졌는데요.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평화축구에 대한 추가질문과 함께 아일랜드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종교의 자유 문제로 출발한 인권 문제가 점증되어 영국 군대와 아일랜드 민병대 간의 국가 구도의 대치로 이어졌다는 것은 앞서 국가권력 외 사회 간의 갈등해소가 시급한 문제임을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청년세대의 북한에 대한 무관심이 궁금하다던 댄 가즌 연구원의 질문에 자리에 있던 학생이 답변하기도 하였습니다. 개개인의 생활에 와닿는 기후·환경 문제와 달리 통일·평화 문제가 분단의 일상화로 둔감한 의제가 되어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멀어진 것 같다며, 70년의 분단체제가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함께 주목하였습니다. 통일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이해해 나가는 장으로서의 아카데미가 쌍방향 소통으로 발전하는 긍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에 대한 소회를 남기는 말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는데요. 한 학생은 이번 특강을 통해 평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전공자로서 통일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말을 남겨 아카데미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