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계천
‘통하나봄’ 행사 현장취재

통일, '같이'의 가치

이수인
웹진 '이음' 일일기자

웹진 '이음'에서는 지난 5월부터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청년을 대상으로 일일일기자단을 모집·취재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참여마당 모집안내글을 참조해주세요~) 그 첫 번째 취재기로 6월 21~22일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통하나봄'행사를 독자들과 나누어 봅니다. 대림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톡톡 튀는 스무살 새내기 이수인 기자의 통일과 자유, 소통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1945년 8월 15일, 바라던 광복을 맞이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는 38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한민족이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지금까지 분단의 아픔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잠이 솔솔~ 1980년대만 해도 이산가족 찾기 열풍 등 통일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이미 역사교과서가 되어버린 이런 내용들에 지금의 젊은 세대는 통일에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ㅜㅜ

"우리가 오천년 역사의 한민족이라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 굳이 억지로 통일을 해야 해?" 하는 친구들의 무관심을 뒤로 하고, 더운 여름날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통일의 열망을 불태우기 위해 이번에 청계천에서 열린 '통하나봄'이라는 문화행사에 가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통일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는데, 이 행사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참여한다니 일일기자인 제가 빠질 수가 없죠. 이제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대북제재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했습니다. 대북제재! 저도 그렇고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 중지 및 확산 방지와 국제사회와의 소통 유도 등 북한의 행동변화를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부스에서는 협회에 대한 소개부터 대북제재와 관련된 영상과 팜플렛, 그리고 대북제재 OX 퀴즈까지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OX 퀴즈를 맞히면 선물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북제재가 막연하고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부스에 설치된 안내자료와 협회 직원분들의 설명을 듣고 나니 바로 이해가 되고, 그 후에 퀴즈까지 풀어보니 대북제재를 마스터하게 되었습니다. 부스에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도 저처럼 대북제재 전문가가 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부스를 직접 진행해 보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교류하고 상대하려면 피해갈 수 없는 게 바로 대북제재인데, 어렵고 잘 모른다고 덮어두고 모른 척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사실ㅜㅜ, 역시 아는 것이 힘이네요. 통일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대북제재를 바로 알고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스 이외에도 다양한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남북한 먹거리 체험' 부스에서 이북식 인절미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평소 라면도 안 끊여먹는 제가 이거 만드느라 애썼는데요! 직접 만들어서 처음 이북식 떡을 먹어봤는데, 엇? 많이 먹어본 맛이었습니다. 역시 한민족!!! 그리고 'DIY, 내 손으로 만드는 통일' 부스에서는 통일을 향한 제 바람을 담은 부채도 만들고, 통일응모권도 작성했습니다. 한 켠에 다른 이들이 쓴 글도 보았는데, 북한 어린이랑 제가 좋아하는 마라탕에 탕후루를 같이 먹고 싶다는 걸 보니 '통일, 평화가 별 게 아니구나' 하고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볼펜이랑 선풍기 같은 선물도 엄청 받아 지금도 가지고 다니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는 것도 이렇게 얻는 것도 많고 기분좋은 일이겠죠?ㅋ) 이외에 북한식 삼색절편도 맛보고 민속놀이 체험도 하고 팔에 태극기를 새겨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공부만 하고 취업만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에 나와 보니 확실히 생각이 바뀌고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뜻깊었던 것은 특별 프로그램 중 하나인 '통일컬러링월'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가끔 컬러링을 취미로 하는데요. 한반도의 물길을 중심으로 이어진 남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한 벽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는 것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인생네컷 사진도 무료로 찍었는데요! 바람이 많이 불긴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포토존에서 예쁘게 잘 찍었습니다. 역시 남는 건 사진~ 담당자 센스 엄지척! 그리고 여러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요. 통일로가요제 수상작이나 탈북민 공연 등이 있었지만 저는 여러 공연 중에서도 마술 공연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마술사 오빠가 너무 잘 생겼어요~♥) 마술의 마지막에는 우리의 역사와 관련해 끊어진 줄이 다시 이어지는 스토리로 감동도 주었습니다. 통일기원마당의 클레이 작품들 중에는 탈북민과 이산가족들이 쓴 메시지도 눈에 띄었는데, 나랑 상관없다고 지금도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분들의 외로움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2024 청계천 통하나봄' 행사를 재미있게 즐겨 보았습니다! 저 또한 얻은 게 많았는데요. 맨날 연애·취업 걱정만 했었는데 이왕 걱정할 거 통일도 같이 걱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주실 거죠? 같이 하면 힘이 돼요.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