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회-
아시아재난대비센터
MOU 체결,

협력의 새 지평을 열다

지난 7월 31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아시아재난대비센터(Asian Disaster Preparedness Center, 이하 ADP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직접적인 남북 교류가 제한된 상황에서, 국제기구와의 다자 협력을 통해 재해·재난 분야의 새로운 간접협력 경로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글. 김건주 대리

협약 체결의 배경과 목적

기후위기 심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팬데믹과 같은 초국경적 위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재난은 국경 없이 일어나지만, 한반도에서 남북 간의 직접 교류는 장기간 정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남북협회는 다양한 파트너와 기술자산을 보유한 국제기구와의 연대를 통한 간접협력을 전략적 대안으로 모색했습니다.

ADP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난관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국제기구로 남북 공동의 위기인 재해·재난 대응 협력을 준비하는 과정 중 매개가 되어 줄 든든한 파트너입니다. 이번 협약은 재난위험경감과 기후 복원력 향상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정책을 연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시아재난대비센터(ADPC) 소개

ADPC는 1986년 태국 방콕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난 및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출범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아시아공과대학(AIT) 산하 지원기관으로 시작했으나, 1999년 국제재단, 2005년에는 국제기구로 승격하며 지역 재난관리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립했습니다.

- 재난 및 기후 위험을 고려한 개발 추진
- GIS, 위성 등 혁신적 재난위험경감 기술 발굴 및 보급
- 우수사례 전파, 교육훈련 등을 통한 역량 강화
- 센다이 프레임워크 촉진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ADPC의 주요 기능 (출처 : ADPC)

현재 중국, 인도, 태국, 네팔,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9개국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본부와 지역사무소·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150여 명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간 예산은 약 100억~150억 원에 달하며, 위성·GIS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기후위험 평가, 교육훈련, 센다이 프레임워크 이행 촉진 등 폭넓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협약 주요 내용

이번 협약에서 남북협회와 ADPC는 향후 5년간 △역량 강화와 지식 공유 △공동 협력 주제 발굴 △학습 교류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정낙근 협회장은 "이번 협약은 남북협회가 열어가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의 출발점이며, 북한 등 재난 취약국에 대한 간접협력의 제도적 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아스람 페레이즈 ADPC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난 대응에 있어 시의적이며 전략적 조치로 평가하며, "남북협회와 정례적이고 구조화된 협력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계획과 기대효과

남북협회는 ADPC와의 협력을 통해 재난·기후 분야의 새로운 다자협력 채널을 확보했습니다. 남북 간 직접 교류가 재개될 경우, 양 기관이 축적한 연수·자문·공동연구 기반은 즉시 활용 가능한 협력 자산으로 전환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협회는 ADP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재해·재난 분야 남북교류협력의 외연을 넓히고,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