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통일을 향한
인문학적 탐구와
'통합적 코리아학'의 비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기획연재] 한반도 인사이트' 새로운 코너를 독자 여러분들께 선보입니다! '한반도 인사이트' 코너에서는 남북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기관 소속 전문가 분들의 통찰력을 담은 글을 실을 예정입니다. 첫 번째 순서로 협회와 작년 4월 25일 MOU를 체결한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전영선 교수의 글을 전합니다. 전영선 교수는 통일인문학연구단의 활동과 통일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전영선 교수
통일인문학 1기 10년
아젠다 확산과 기반 구축
2009년 11월 인문한국지원사업에 선정되고, 김성민 교수가 인문학연구원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통일인문학 연구는 본격화되었다. 통일 문제가 논의될 때 흔히 체제 통합이나 제도 설계가 먼저 언급되지만, 연구단은 통일을 단순한 국가적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감정·가치가 만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았다. 남북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도적 통합은 병합에 그칠 뿐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의 문제의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통일은 사람의 문제이다", "사람의 통일은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연구단은 2009년 2월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인문학적 관점에서 본 한민족의 소통·치유·통합」과 국내학술심포지엄을 연달아 개최하며 '한민족의 소통·치유·통합'이라는 문제의식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성 생애담과 분단 트라우마, 21세기 민족 정체성과 통일서사 등을 다룬 초기 학술 활동은 통일인문학의 연구 의제와 방법론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2009년 11월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본격적인 연구·교육 체계를 갖추었다. 석학초청강연, 국내·국제학술심포지엄, '석학들의 대화' 시리즈를 통해 분단 아비투스, 분단 트라우마,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 전망 등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나갔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은 통일의 인문적 비전을 제시한다는 학문적·실천적 문제의식 아래 아젠다 연구를 진행해 왔다. 서로 이질적인 체제·제도·이념 속에서 살아온 두 집단이 소통하고, 분단이 남긴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며,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새로운 민족공동체로 통합될 때 비로소 통일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단은 이러한 목표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회적 실천을 수행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축적했다.


<통일인문학연구단 홈페이지>

<건국대 개성공단 청년아카데미>
'통일인문학'의 이론 체계를 다듬고, 학술교류와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국내외로 '통일인문학' 아젠다를 사유하였고, 더 나아가 실천적 차원으로 전개하였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의 활동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통일인문학 이론 체계의 정립이다. '분단 아비투스', '분단 트라우마', '분단서사와 통합서사', '민족공통성'과 같은 새로운 용어를 학계에 제안하였다. 통일인문학이라는 신생 학문 분야의 기초가 되는 이론과 학술 용어를 새롭게 제안하였고, 이를 학문적으로 논증하면서, 이론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통일인문학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였다.
둘째, 통일인문학 아젠다의 국내외 확산이다. '화합·상생·통합', '민족공통성',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통일한반도의 인문적 비전' 등 다양한 주제로 국제·국내 심포지엄과 석학초청강연을 열었다. 한·독 공동심포지엄, 변증법적 통일론 강연, 생명평화와 문화생태계 논의 등은 통일인문학의 사회적 의미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통일인문학 관련 다양한 출판 성과이다. '민족공통성'을 주제로 한 4부작 시리즈로 대표되는 통일인문학 연구총서이다. 연구총서는 통일인문학연구 성과를 결집하여, 2025년 현재 39권을 출간하였다. 연구총서 이외에 아카이브총서, 구술총서, 일반 대중을 위한 기획총서 및 통일인문학을 교육 콘텐츠로 한 초등, 청소년, 대학생 교재 등 70여 권을 기획 발간하였다.
넷째, 사회적 확산 프로그램이다. 시베리아 횡단 탐사, DMZ 답사, 통일음악회, 통일영화제, 영상 공모전 등 현장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론과 체험을 연결했다.
다섯째, 학문후속세대 양성이다. 정례 학술심포지엄과 '통일인문교실'을 통해 대학생·청소년 대상으로 통일인문교육을 지속해 왔다.
여섯째, 대학원 운영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학술 활동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연구·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9월부터 일반대학원에 '통일인문학과(석·박사)'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통일인문학세계포럼>
통일인문학 2기 7년
포스트 통일시대를 대비한 통합 비전
통일인문학연구단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의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을, 송치만 원장의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2기 사업은 지난 10년의 이론적·실천적 성과를 기반으로 '포스트-통일' 시대에 적합한 통일학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의 통일'이라는 인문학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통일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통일국가의 학문으로서 '통합적 코리아학'을 정립하고자 한다. 핵심은 기존 연구에서 제기된 '포스트-통일'과 '사람의 통일'이라는 의제를 가치·정서·생활문화의 미시적 차원으로 구체화하여, 통일 이후 남북 주민 간 갈등을 예측하고 통합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연구단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여러 연구기관과 국내 학술단체를 포함한 40여 개 기관과 MOU를 체결하며, 통일인문학의 국제적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동시에 국내 지자체, 교육청, 중·고등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융복합적 통일 연구와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를 운영하면서 대학 내 통일인문교육의 체계화와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연구단은 앞으로도 '포스트 통일 시대의 통일인문학과 통합적 코리아학'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으로 꾸준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 3년의 연구목표를 '통일을 대비한 코리언의 가치·정서·생활문화 충돌 예측'으로, 2단계 4년의 연구목표를 '코리언의 자기 이해와 통합적 코리아학의 구축'으로 설정했다. 1단계가 가치·정서·문화의 차이를 분석하고 충돌 가능성을 예측하는 '현재 진단적 연구'라면, 2단계는 통일의 인문적 비전을 기획하는 '미래 기획적 연구'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연구단은 이 7년의 연구를 통해 사회 통합적 통일연구와 정책 개발, 통일교육의 사회적 필요성 충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단은 축적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통일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 통일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준비해야 할 미래의 과제로 인식하고, 아젠다 연구와 사회적 실천을 통해 통일 시대를 위한 인문학적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사람의 통일'을 향한 인문학의 역할은 명확하다. 통일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사람의 이해 없이 지속 가능할 수 없다. 분단의 시간 속에서 형성된 서로 다른 정서와 생활문화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와 감수성, 지식체계가 필요하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연구와 실천은 이러한 필요에 응답하는 작업이며, '포스트 통일'과 '통합적 코리아학'은 그 길을 여는 인문학적 실천이다.

<광복80주년 기획 토크콘서트>

<보성여고-건국대 사제동행>

<통일대담-토크콘서트>